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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참교육’과 씁쓸한 현실

Los Angeles

2026.06.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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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 ‘참교육’이 글로벌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너진 학교 현장과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신설된 ‘교권보호국’ 감독관들이 선을 넘는 가해 학생과 악성 학부모, 무책임한 교사들을 법과 물리력을 동원해 거침없이 처단하는 내용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통쾌한 폭력과 징벌을 보며 이른바 ‘사이다’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드라마가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얻는 배경에는 현실 사회에 대한 깊은 불신과 억울함이 깔려 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식의 논리가 아니다. 상식과 정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 피해자가 오히려 숨죽여야 하는 불합리한 현실 속에서 대중은 ‘악에는 더 큰 악으로’ 맞서는 강력한 대리 해결사를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의 단면이다. 한국에서 촉법소년이나 진상 학부모 관련 뉴스를 보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필자가 초·중·고를 다니던 80년대 한국은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잘못한 학생들을 훈육했다. 수업 시간에 단체로 몽둥이를 맞는 일도 많았다. 이후 학생 인권이 강조되면서 몽둥이는 사라졌지만, 학생의 권익 보호와 극성 학부모의 등장으로 오히려 선생님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세상이 오고 말았다.
 
문제 학생 뒤에는 문제 학부모들이 있다. 자기 아이만 우상처럼 섬기며 남을 배려하거나 선생님을 존중하는 문화는 사라졌다. 다행히 미국에서는 아직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전조 현상들이 있는 것 같다. 이민 와서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부모들은 자녀가 남보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이나 전문직을 갖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 온 부모들의 바람일 것이다.
 
요즘은 교회에서 모임을 해도 아이들이 최우선이다. 예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 예배에 가고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요즘은 아이들이 최우선이 되다 보니 아이들 낮잠 시간, 아이들 액티비티 등이 먼저 고려돼 모임을 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는 부모들이 교회 모임을 해도 아이들끼리 잘 놀았고, 오히려 교회에 더 있다 가자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서로 소통하며 함께 노는 경우가 많지 않다. 혼자 휴대전화를 보다가 부모들이 모임을 하고 있으면 빨리 가자고 독촉한다.
 
우리가 교회를 다니고 어떠한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결단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 위하는 이기적인 삶을 보일 때, 아이들은 종교의 위선을 학습하며 종교를 위선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교회든 커뮤니티든, 부모들이 몸으로 실천하는 이타적인 삶이 아이들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래도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한국보다는 덜 망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리더는 좋은 부모의 철학 속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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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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