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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자유롭게 걸을 때까지가 내 인생

Los Angeles

2026.06.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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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청원 내과의사.수필가

최청원 내과의사.수필가

 처음으로 입원 환자가 되었다. 담당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활동만 허용했다. 나름 건강하게 늙어간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했었는데 침상에 누워만 있으니 내 인생도 멈춘 것처럼 생각됐다. 산을 넘을 수 없다면 문지방이라도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담당 의사와 간호사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열심히 설명했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과 설득으로 간신히 거동과 보행 허가를 받았다.  
 
내가 입원한 UCLA병원 병동은 2줄의 긴 복도가 있다. 이 복도를 3번 왕복하면 7500보 정도를 걷게 된다. 그리고 중간에 큰 창문이 있는 공간에서 간단한 근육 강화 운동도 했다.
 
인간은 40대가 넘으면  생리적으로 매년 반파운드 가량의 근육 손실이 온다. 중년 이후에 근육 강화 내지 보존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더욱이 입원 환자는 일주일에 5파운드의 체중 감소가 발생한다. 그중 4파운드가 근육이다. 걷기 운동을 하면 종다리 근육군, 엉덩이 근육군, 허벅지 근육군, 그리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근육 순으로 강화된다. 근육에서는 마이오카이닌이라는 신호 단백질이 분비되어 중·노년에게고중요한 면역체를 활성화 하고, 심혈관에도 도움을 준다.  
 
걷는 것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혜택을 준다. 유명한 철학자 니체는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걷기에서 나온다”고 했고,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나는 걸을 때 명상을 할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정신은 오직 나의 발과 함께 움직인다”고 말했다.위대한 음악가 슈베르트와 베토벤은 걸으면서 많은 악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유명한 베토벤의 심포니 6번 전원교향곡도 걸으면 악상이 떠올랐다고 하니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혼자서 한적한 오솔길, 해변 모래밭을 산책하다보면  삶의 의미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깨닫게 되고, 마음에 쌓인 상처를 치료하고 명료한 생각도 끌어낼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중·노년 이후 습관적으로 매일 걷다 보면 건강을 유지하며 삶의 의미를 알게 되고 자신감도 갖게 될 것이다.  
 
참고로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열량 소모는 걷기(220cal/hr), 자전거(300cal/hr),수영(425cal/hr),농구·축구(580cal/hr), 마라톤(610cal/hr) 순서로 많아진다. 걷기는 시니어들에 체중 조절의 좋은 방법도 된다. 하이킹이나 숲속, 바닷가도 좋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동네 한적한 길을 찾아 매일 꾸준히 걷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삶을 위해 모두 열심히 걷자.

최청원 내과의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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