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주변 차량 통제로 양극화, 도보 관광객 상권만 특수 공식 상표권 피해 자체 디자인 승부, 아이디어 상품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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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개최 이후 밴쿠버 상권은 업종과 입지에 따라 매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장 주변 교통 통제와 유동 인구 변화가 맞물리면서 일부 업종은 고객 감소를 겪는 반면 관광객 수요가 몰리는 업종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BC플레이스 인근 통제 구역에 있는 상점들은 차량 접근 제한의 영향을 받고 있다. 비티 애비뉴의 수족관 전문점 아쿠아리움 웨스트는 경기 당일 휴업을 결정했다. 대형 수조 배송이 어렵고 화물 차량 출입도 제한되기 때문이다.
반면 도보 이동객이 많은 지역의 업소들은 방문객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앤더슨 애비뉴 인근의 아드레날린 타투 스튜디오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고 시술 인력을 확대했다. 단풍잎과 여권 도장 모양의 기념 문신을 찾는 고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용품과 대형 가전 매출 변동
월드컵 특수는 스포츠용품점과 주류·외식업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UBC 연구진은 대회 기간 관광객 증가가 유니폼과 스포츠용품 판매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30년 역사의 스포츠용품점 빅리그 스포츠 엑셀런스는 개점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참가국 유니폼 판매에 나섰다. 캐나다 국가대표팀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재고가 대부분 동난 상태다.
기업들의 관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외식업체 글로발 그룹은 11개 매장에 TV 65대를 추가 설치하기 위해 약 10만 달러를 투입했다. 베스트바이 캐나다는 이달 상반기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70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는 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월드컵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으며, 전체 소매업계의 장기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상표권 규제 대응과 우회 마케팅 현황
국제축구연맹(FIFA)의 상표권 규정에 맞춰 상인들의 마케팅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8개 매장을 운영하는 남미 식품점 미 티에라 라티나는 공식 후원사 로고가 포함된 홍보물을 활용해 월드컵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공식 후원사의 권리를 활용할 경우 일반 사업장도 월드컵 관련 문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매장에는 경기를 관람하며 모임을 즐기려는 브라질과 멕시코 출신 고객들의 방문이 늘면서 육류와 에너지 음료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퍼디스 초콜릿은 FIFA 등록 상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축구공과 경기장 이미지를 활용한 자체 포장재를 제작해 '축구 컬렉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월드컵 특수가 소비 확대보다는 기존 여가 지출의 재배분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념품과 의류 판매 증가는 지역 주민보다 관광객 수요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