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남아공전 리버티공원 무대에 “한국이 3:0 아니면 5:0으로 이겨” 36년째 월드컵 다니며 응원전 나서
김흥국
“월드컵은 전 세계인이 하나 되는 문화 축제입니다.”
가요계의 대표적인 ‘축구 마니아’ 가수 김흥국(사진) 씨가 다시 붉은 응원석에 선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을 현지 응원한 그는 귀국 대신 LA행을 택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한인들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멕시코와 LA를 오가는 모든 체재비와 항공료를 자비로 부담하고 있다.
김씨는 “원래 일정대로라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운명이 걸린 마지막 3차전은 이곳에서 함께하고 싶었다”며 “LA에 수많은 한인이 모여 응원전을 펼친다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당일 LA 한인타운 리버티 공원에서 열리는 대규모 거리 응원전에 참석한다. 주최 측인 ‘LA 레즈’와 협의를 마친 그는 경기 시작 전 무대에 올라 한인들에게 인사하고 현장의 응원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씨의 월드컵 원정 응원은 올해로 36년째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시작된 그의 ‘인생 루틴’이기도 하다. 그 이유를 묻자 무명 시절의 서러움부터 털어놨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정말 현장에 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무명 가수라 비행기 표를 살 형편이 안 됐습니다. 다행히 1989년 ‘호랑나비’가 히트를 치면서 여유가 생겼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부터 꿈에 그리던 월드컵 현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원정길이 막혔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제외하면, 1990년 이후 열린 거의 모든 월드컵 개최지를 직접 밟았다. LA에 도착해서도 그의 축구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LA에 오자마자 교민들과 두 차례 조기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며 몸을 풀었다”고 웃었다.
직전 멕시코전 패배에 대해서는 아쉬움보다 격려가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졌지만 잘 싸웠다. 멕시코의 사실상 홈구장이나 다름없는 분위기에서 그 정도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박수받을 일”이라며 “결정적인 실수 하나로 특정 선수를 몰아붙여선 안 된다.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전 스코어 예측을 묻자 거침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씨는 “3대 0, 혹은 5대 0 완승도 가능하다”며 “3대 0이면 손흥민의 해트트릭, 5대 0이면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이강인이 두 골을 보태는 시나리오”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최대 한인 사회가 형성된 LA에서의 단체 응원을 앞두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LA는 해외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상징적인 곳”이라며 “마지막 3차전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인 만큼, 다 같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면 태극전사들이 시원한 골 폭풍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오랜 기간 공백이 있었던 방송 복귀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방송 무대는 언제든 다시 서고 싶다. 예능이든 노래든 불러만 준다면 멋지게 해낼 준비가 돼 있다. 마이크가 참 그립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다시 한번 ‘축구 예찬론’을 펼쳤다.
“축구는 제 인생 그 자체입니다. 이번 남아공전 모두가 다시 한번 붉은 함성으로 대표팀을 밀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