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가 출연자 통제하려 해"…美 ABC방송, 시청자에 호소 광고
"FCC에 공개 의견 내달라" 여론전…FCC "시청자 오도 캠페인" 비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ABC방송이 시청자를 상대로 자사를 지지해달라는 광고를 냈다.
2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ABC방송은 최근 방송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를 향해 반대 목소리를 내달라는 내용을 담은 TV 광고 2편을 방영했다.
한 광고에서는 "'더 뷰'(ABC의 아침 토크쇼)는 약 30년 가까이 여러분이 좋아하는 게스트를 초청하고,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다뤄왔다. 그런데 이제 FCC가 이 쇼에 어떤 사람이 나올 수 있는지 통제하려 한다. 시청자 여러분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6일까지 FCC 웹사이트에 공개 의견을 내달라며 QR코드를 함께 첨부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광고에서는 "FCC가 커뮤니티(지역사회)에 대한 우리의 헌신에 물음표를 찍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해 지지를 표명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FCC가 ABC '더 뷰'에 민주당의 텍사스주 유력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이 출연한 것을 두고, 해당 프로그램이 뉴스처럼 동일 방송 시간 면제 자격이 있는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동일 방송 시간 규정이란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거 후보자를 부를 때 모든 후보에게 동등한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으로, 뉴스 프로그램 등은 이에 대해 면제권을 갖는다.
이에 앞서 ABC 간판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향한 농담이 논란을 빚자, FCC는 ABC 산하 8개 방송국을 상대로 조기 면허갱신을 요구해 방송사의 반발을 불렀다.
ABC가 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여론을 모으려 하자 FCC는 비판에 나섰다.
FCC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ABC 모기업) 디즈니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법과 관련해 시청자들을 오도하는 잘못된 정보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CC는 미국의 방송·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로, 브렌던 카 위원장이 수장을 맡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대장'(muscle) 역할을 하고 있다.
카 위원장은 지난해 팟캐스트에서 '지미 키멀 라이브!'의 논란을 두고 "키멀에 대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FCC가 할 일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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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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