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만족못한 셀러들 매물 철회·재리스팅증가 이자율 부담 여전…가격 조정 관망세 전환 전망
최근 LA한인타운을 비롯한 남가주 전역의 주택 매매 시장이 ‘바이어 마켓’으로 바뀐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바이어 마켓의 특징으로는 매물 재고가 증가하고 바이어 간의 구매 경쟁이 완화되며 거래 기간 연장, 셀러의 리스팅 가격 하향 조정, 바이어의 구매 협상력 강화 등이 있다.
통상적으로 바이어 마켓이 도래하면 가격이 조정되면서 대기 수요가 시장으로 추가 유입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어 마켓 상황 속에서도 거래량이 증가하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큰 원인은 바이어의 구매력 한계로 팬데믹이전보다 모기지 금리가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인상된 것이다. 시장의 주도권이 바이어에게 넘어왔다고는 하지만 정작 바이어들이 집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은 대출을 감당할 만큼의 집값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셀러와 바이어 간의 극심한 기대치 격차가 거래 증가를 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어는 이자율이 오른 만큼 매매가격의 하락을 기대하는 반면, 주택소유주들은 지난 2020년에서 2022년까지 이어졌던 주택 가격 폭등기를 기억하며 그 당시 최고가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중개업체인 레드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주택 매물의 5.8%가 시장에 나왔다가 셀러의 판매를 포기 결정으로 시장에서 철회됐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도시일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LA의 경우 지난 4월 등록 철회된 매물이 7.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의 역시 6.6%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며 전국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대도시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곳은 조지아 애틀랜타로 10.7%, 샌호세가 9.3%, 텍사스 댈러스 7.8%, 워싱턴 시애틀 7.7% 등으로 조사됐다.
주택소유주들이 이처럼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할 바엔 차라리 매물을 거둬들이며 가격을 낮추느니 차라리 다음 기회를 엿보기로 한다는 것이다.
물론 시장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몇 개월 후 다시 낮은 가격으로 재리스팅하며 다시 마켓으로 돌아오는 셀러들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의 경우 재등록 비율이 3.5% 선으로 전년 대비 많이 증가했으나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임대시장에도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LA시 중간 임대료 가격은 2682달러로 지난해 대비 96달러 하락, 임대료 최고치 시점이던 2022년을 기준으로 하면 약 300달러가 내렸다. 이는 2022년 최고 임대료 대비 4년 사이에 대략 11%나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렌트 수익 감소에 이자율 인상 부담으로 부동산 투자 매물 역시 거래가 급감하며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 매매를 계획했던 바이어들 역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완만한 가격 조정 시기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