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연 5254불 적게 수령, 가주도 월 405불 차이 경력단절·임금격차 영향…독신여성 빈곤율 21.4% 달해 연금 고갈 시 재정난 대비 은퇴플랜 등 적극 활용해야
여성 시니어들이 받는 소셜 연금(Social Security)이 여전히 남성보다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셜 연금 재정 고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성들이 은퇴 후 빈곤에 더욱 취약한 계층이 될 수 있어 시급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파이낸스버즈가 연방정부 최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62세 이상 여성 수급자는 월평균 1760달러의 소셜 연금을 받는 반면 남성은 2198달러를 수령해 약 20%의 차이를 보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매월 438달러, 연간으로는 5254달러를 더 받는 셈이다.
여성은 전체 소셜 연금 수급자의 55%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격차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많은 여성 시니어들이 소셜 연금을 주요 생활비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여성법센터(NWLC)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여성의 빈곤율은 16.2%로 전년의 15.0%보다 상승했다. 반면 남성의 빈곤율은 같은 기간 13.5%로 변화가 없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80세 이상 여성의 빈곤율은 21.0%로 전체 고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배우자가 없는 여성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사별·이혼·별거 또는 평생 결혼하지 않은 65세 이상 여성의 빈곤율은 21.4%에 달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 기혼 여성의 빈곤율인 10.9%보다 거의 두 배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사회보장연금 격차의 근본 원인으로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 격차를 꼽는다.
소셜 연금은 근로 기간의 소득을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은퇴 전 임금 차이가 은퇴 후 연금 수령액 차이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연방 센서스국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의 중위소득은 남성의 8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여성들이 육아나 부모 부양을 위해 직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소셜연금 산정 과정에서는 소득이 없는 기간이 사실상 ‘0’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경력 단절이 길수록 연금 수령액은 감소하게 된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파트타임 근무 비율이 높고, 교육·간호·보육·행정지원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직종에 종사하는 비율도 높다.
지역별로도 남녀 연금 격차는 큰 차이를 보였다.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워싱턴 D.C.였다. 이 지역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월평균 174달러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공무원 비중이 높고 직급별 임금 체계가 비교적 표준화돼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와이와 뉴욕도 여성의 전문직 진출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격차가 적었다.
한인 밀집 주거지역인 캘리포니아는 남성이 2125달러, 여성이 1720달러로 월평균 405달러(19.1%)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가장 큰 격차를 보인 주는 유타주였다. 유타주의 남성은 월평균 2400달러를 받지만 여성은 1751달러를 받아 월 649달러, 연간 7785달러의 차이가 발생했다. 격차 비율은 27.0%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루이지애나(25.9%)와 와이오밍(23.9%)도 상위에 랭크됐다. 이들 지역은 에너지·광업·농업·제조업 등 전통적인 남성 중심 산업의 비중이 높아 장기간 누적된 임금 격차가 연금 격차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기금 고갈(2032년)이 예고되면서 연금 수령액이 20% 이상 줄어들 수 있어 여성 시니어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은퇴와 재정전문가들은 여성들에게 소셜 연금만으로 노후를 준비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개인 은퇴계좌(IRA)와 401(k) 플랜 등을 더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저축해 복리 효과를 누리고, 직장 매칭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