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정현 기자
“비겨도 32강에 진출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준비해야만 한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이 25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전망했다. A조 2위 한국(1승 1패)은 4위 남아공(1무 1패)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한다.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을 두 번 상대해 본 박 위원은(토고전 2006년 2-1 승, 나이지리아전 2010년 2-2 무) “남아공은 토고와 전력이 비슷한 것 같다. 개개인의 힘과 기술, 스피드는 분명 있지만 우리 팀 전력이 더 좋다. 준비한 대로 한다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차전 모두 전반 10분 이내에 실점한 팀이니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남아공은 빌드업 과정에서 전방 압박을 당할 때 실수하는 장면이 많았다”고 짚었다.
32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남아공은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은 “양쪽 사이드 공격이 빠르고, 윙어뿐만 아니라 풀백까지 상당히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다”며 상대 측면을 막고 그에 따라 생기는 뒷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역습이 관건이라고 했다. 윙어 오스윈 아폴리스(올랜도 파이리츠)·타펠로 마세코(AEL 리마솔), 측면 수비수 오브리 모디바·쿨리소 무다우(이상 마멜로디 사운더스)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에서 헤딩경합을 펼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키플레이어로는 수비수 김민재(뮌헨)를 꼽았다. “무실점을 해야 자력으로 32강에 진출할 수 있기에 선제골을 내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남아공의 평균 신장은 178.8㎝로 한국(181.9㎝)보다 3㎝ 작다. 박 위원은 “우리가 1·2차전에 거의 같은 전술로 나왔기 때문에 3차전에는 다른 전술을 가동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정현 기자
박 위원은 손흥민이 1·2차전 모두 후반 초중반에 조기 교체된 건 홍명보 감독의 작전 때문이라고 봤다.
“손흥민이 전방으로 침투했지만 연결 패스가 적어 고립되고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마무리 능력에 맞는 공격 작업을 보여줬다면 더 좋은 모습을 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다. 일찍 교체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감독 용병술이 칭찬받는 게 당연한 것처럼 결과가 좋지 않다면 감독이 질타를 받아들여야 한다. 3차전 결과 역시 감독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1·2차전에서 토트넘 전성기 시절의 골 결정력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남아공전 선발 2~3자리 변화를 예고한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아예 선발에서 제외하고 후반 조커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다. 원톱 공격수로 오현규(베식타시) 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선발 출전하고, 왼쪽 윙백에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깜짝 출격도 가능한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