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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오바마 대통령 센터

Chicago

2026.06.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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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

박춘호

시카고 남부 잭슨파크 지역 19에이커 부지에 개관한 오바마 대통령 센터는 10년 이상의 계확을 거쳐 총 8억5000만달러가 투자됐다. 보통 퇴임한 대통령들은 본인의 고향이나 정치적 배경의 중심이 된 곳에 대통령 박물관 및 도서관을 짓는다. 재임 당시 자신의 활동 상황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료들을 일반에게 공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당연히 이 사료들은 살펴볼만한 의미가 큰 것들이 있기 때문에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관리되며 연방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 지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센터는 이런 관례를 벗어났다. 센터 건립과 운영을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에서 개인과 기업, 단체로부터 받은 기금을 사용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통상적인 대통령 박물관 및 도서관이 아니라 대통령 센터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시 남부의 시카고 대학 캠퍼스와 가까운 곳에 있는 오바마 센터는 건립 초기 법적 소송에 직면하기도 했다. 공원을 보호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단체에서 해당 부지가 역사적인 잭슨 파크의 일부분이라며 사적인 단체가 공공이 모두 이용해야 하는 공원 부지를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었다. 또 시카고 시가 센터를 건립하는 오바마 재단에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당시 99년간 10달러를 받고 리스를 준 것 역시 문제를 삼았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시카고는 관습적으로나 조례를 통해 호변과 같은 공공 부지에 대한 개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오바마 센터가 위치한 잭슨파크 역시 이러한 규정에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공원을 보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결국 오바마 재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은 연방 법원, 항소 법원,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갔으나 변동은 없었다. 작년에도 오바마 센터와 관련한 다른 법정 소송이 불거지기도 했다. 공사를 담당하는 건설업체에서 하도급 업체에 제때 건설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오바마 재단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소송이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 오바마 센터는 지난 19일 일반에 문을 열었다. 주민들에게 공개되기 하루 전 열린 개관 기념식에는 빌-힐러리 클린턴, 조지 부시, 조 바이든 등 전직 대통령 내외와 오프라 윈프리, 제니퍼 허드슨, 브루스 스프링스틴, 존 레전드, 스티비 원더 등의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가해 센터 개관을 축하했다.  
 
개관 기념식에서 눈길을 끈 것은 미셸 오바마의 연설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국적인 관심을 끈 것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연설이었듯이 미셸 오바마 역시 호소력 짙은 연설로 유명하다. 개관식에서 미셸 오바마는 8년간의 재임 기간을 용광로 속에서 지낸 것으로 묘사하면서 남편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대통령의 임무를 수행했고 격조있으면서도 묵묵히 국가의 최고사령관으로 일했는지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언어로 묘사했다. 연설 초반 ‘세상 전부를 주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삶은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라는 부분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정치적으로 후한 평을 받을 수는 있을 지라도 배우자에게 이런 찬사를 받는 것 역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쉽게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의 연설로 느껴졌다.  
 
오바마 센터의 중심에는 8층, 225피트 높이의 뮤지엄 타워가 자리잡고 있다. 이 타워에는 백악관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한 곳도 있고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스토리를 소개하는 전시실 등이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다른 대통령 박물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서 양식의 서류는 찾아볼 수 없다. 오바마 센터는 모든 전시 자료가 디지털화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재임 당시 나온 많은 양의 실제 서류는 매릴랜드주에 위치한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보관하고 있다. 오바마 센터에서는 이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전세계 어디서라도 온라인으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했고 다른 전시 자료는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디지털화한 것이다.  
 
오바마 센터는 박물관 건물 외에도 농구를 사랑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향을 살려 홈 코트라고 불리는 농구장과 시카고 공립 도서관, 녹지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오바마 센터는 매주 화요일에는 일리노이 거주자에게 무료로 개방되지만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하지만 오바마 센터를 관람하고 싶더라도 당분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이미 10월까지 사전 예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7월초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이 풀리는데 입장료는 성인 30달러, 어린이 23달러다. 일리노이 주민들은 각각 26달러, 15달러의 할인된 가격만 내면 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센터의 오픈으로 일리노이에는 두 곳의 대통령 박물관을 갖게 됐다. 일리노이 주도 스프링필드에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 박물관과 도서관이 있다. 이 곳에는 미국 대통령 중에서 현재도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링컨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링컨 대통령 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주의사당 앞에는 링컨 대통령 동상이 서있는데 동상 뒷편에는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취임식을 위해 스프링필드를 떠나며 주민들에게 한 연설이 돌판에 새겨져 있다. 이 연설에서 링컨은 자신의 운명을 에감이라도 한 듯 내가 다시는 살아서 스프링필드에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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