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투자 슬레이트 오토 양산차 공개 가격 확정 발표 직후 주문 1만건 이상 쇄도 단일 플랫폼으로 원가 절감·맞춤 제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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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가 선보인 2만 5000달러짜리 전기 트럭이 세액공제 폐지로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동력원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 하반기 공식 판매에 들어갈 예정인 슬레이트 전기 픽업트럭에 대한 궁금증을 3회에 걸쳐 풀어본다.
지난 24일 가디나에서 열린 슬레이트 공개 행사에서 피터 패리시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하고 있다.
“요즘 세상에 2만5000달러로 새 차를 살 수 있다고?”
지난 24일 가디나에 위치한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 디자인 스튜디오. 차량 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와 고금리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본 가격 2만4950달러의 전기 픽업트럭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는 업계 관계자와 인플루언서, 콘텐츠 제작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인 언론 가운데서는 본지가 유일하게 초청돼 차량을 직접 살펴보고 회사 관계자와 동승 체험을 진행했다.
슬레이트 오토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생 전기차 기업으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 배경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날 슬레이트 오토는 첫 번째 양산 모델의 최종 가격을 공개하고 공식 사전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첫 공개 이후 누적 예약 고객은 18만 명을 넘어섰다. 놀라운 점은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 오전 9시 이미 1만 건 이상의 주문이 접수됐다는 점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보급형 전기차인 셰볼레 볼트가 약 2만9000달러, 닛산 리프가 약 3만2000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슬레이트의 가격표는 사실상 최저 수준이다.
슬레이트는 당초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7500달러를 적용해 2만 달러 이하 가격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정책 환경 변화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세액공제 없이도 2만4950달러 가격을 확정했다. 여기에 기존 150마일 수준보다 훨씬 긴 205마일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현장에서 만난 세일즈팀 관계자는 “슬레이트는 하나의 플랫폼과 하나의 기본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해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며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복잡한 트림과 패키지 구성을 통해 가격을 높이는 반면 우리는 소비자가 필요한 기능만 추가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슬레이트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는 차량을 입맛대로 바꿀 수 있는 무궁무진한 커스터마이징 가능성이다.
기본 모델은 2인승 전기 픽업트럭이지만 2열 좌석과 하드톱을 추가해 가족용 SUV로 바꿀 수 있으며,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기능과 외관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슬레이트는 이날 200개 이상의 공식 액세서리도 함께 공개했다. 루프랙과 범퍼, 조명 커버, 오디오 시스템, 커스텀 그릴, 탈부착 시트커버 등 대부분의 부품을 소비자가 직접 교체하거나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전체 액세서리의 3분의 1은 100달러 이하, 약 80%는 500달러 이하 가격에 판매된다. 또한 원하는 색상을 지정하면 맞춤형 랩 제작도 가능하다.
참석자들이 스튜디오 입구에 전시된 슬레이트의 전기 픽업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현장에서 차량을 촬영하던 사진작가 캐런은 “디자인이 굉장히 미국적”이라며 “불필요한 장식을 줄이고 직선 위주로 구성해 단순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준다. 특히 부품 단위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자동차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인플루언서 스티브는 “솔직히 지금 시장에서는 이 가격만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신차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2만5000달러 이하 전기차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슬레이트의 트럭은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생산되며 올해 중으로 차량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