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편리함이 일상이 된 시대. 음식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고, 몇 분 만에 조리되는 식품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빨라질수록 오히려 더 큰 가치를 갖는 것이 있다. 바로 '기다림'이다.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천연효모 발효 전문 베이커리 '모세빵집(Moses Bread, 대표 Moses Kwon)'은 기다림의 가치를 오롯이 빵에 담아내고 있다. 이곳의 빵은 단 하루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반죽에서 완성까지 무려 5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상업용 빵 생산 방식과 비교하면 매우 긴 과정이지만, 모세빵집은 그 시간을 결코 줄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이야말로 건강한 빵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모세빵집이 추구하는 빵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다.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해 온 전통 발효식품이다. 이곳의 모든 빵은 천연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정통 사워도우(Sourdough)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인위적인 팽창제나 화학적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이 만들어내는 발효의 힘으로 천천히 완성된다.
발효는 단순히 빵을 부풀리는 과정이 아니다. 긴 시간 동안 효모와 유산균이 작용하며 깊은 풍미를 만들어내는 전통 제빵 방식이다. 이러한 천연효모 발효빵 문화는 약 6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돼 유럽과 지중해 지역으로 전해졌으며, 오늘날 사워도우의 뿌리가 됐다.
모세빵집의 철학은 재료에서도 드러난다. 밀가루와 물, 바하 캘리포니아산 바다소금, 그리고 직접 배양한 천연효모가 전부다. 인공향료와 방부제, 화학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좋은 재료와 충분한 시간이 만나면 빵 본연의 맛이 완성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정직한 재료와 긴 발효 과정은 고객들의 꾸준한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모세빵집을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일반 빵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했는데 이곳 빵은 편안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모세빵집에서는 바게트, 불(Boule), 샌드위치 로프, 러스틱 로프, 베이글, 브레드 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제품은 동일한 천연효모 발효 원칙 아래 만들어지며 각각의 개성과 풍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은 최소 2일 전 예약 주문을 받아 만든다. 5일간의 발효 과정을 거치고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미리 대량 생산하기보다 가장 신선한 상태의 빵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업체 측은 "좋은 빵은 단순히 맛있는 빵을 넘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빵이어야 한다"며 "전통 발효 방식이 가진 가치와 건강한 식문화가 더 많은 한인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