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도 상승세로 마감하며 2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이란과의 전쟁은 106일 만에 평화협상 타결에 이르며 종전 양해각서와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국제유가는 16주 최저치로 급락했고 국채금리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은 주간 기준 2.42% 상승하며 반등을 주도했지만 정작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다우지수였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4거래일 중 3일이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나스닥은 3주 전 4.68% 폭락하며 61주 만에 최악의 주를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반등했음에도 23일 기준 6월 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5.89%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S&P 500 역시 신고가 대비 3.35% 밀린 상태다. 최근 3주간 다우지수와 나머지 지수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종전을 위한 로드맵은 마련됐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통행료 문제를 둘러싼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17일 연준은 예상대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장은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장 초반 강세는 결국 하락세로 뒤집히며 투자심리의 불안함을 드러냈다.
연준의 매파적 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6월 점도표는 예상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워시 의장을 제외한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소비와 고용이 견조한 가운데 물가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단 한 명도 없었던 금리 인상 의견은 이번에 9명으로 늘었고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 역시 3.4%에서 3.8%로 높아졌다.
불과 3주 전 각각 20%와 52%에 불과했던 9월과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73%와 82%까지 치솟았다. 12월과 내년 4월 인상 확률 역시 각각 89%와 93%에 달했다. 연내 두 차례, 많게는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17일과 22일, 23일, 24일 모두 기술주 전반에 걸친 패닉 셀링이 촉발됐다.
종전 합의 소식은 분명 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전쟁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은 매수세를 자극하는 배경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AI와 반도체주의 가파른 상승세가 부담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그동안 장을 지탱해온 FOMO와 상승 내러티브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다시 부상했다.
이제 장은 다시 시험대에 올라 있다. 24일과 25일 발표되는 마이크론의 실적과 개인소비지출을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들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종전 기대가 금리 인상 우려를 다시 압도할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상승 모멘텀의 발목을 잡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장은 금리 부담보다 AI와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점도표에도 위험자산 선호가 빠르게 되살아난 것은 투자심리가 여전히 성장 스토리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호르무즈 해협 변수와 유가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고 연준 내부의 금리 인상론도 빠르게 힘을 얻고 있다. 결국 장은 다시 한번 ‘종전 효과’와 ‘금리 공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느냐를 시험받게 됐다. 이제는 지정학보다 물가와 금리 그리고 기업 실적이 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