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英총리 유력 버넘, 총리실 일부 기능 이전 검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비좁지만 기능 이전 전례 없어
맨체스터 총리실?…'북부의 왕' 버넘, 파격 지방분권 구상
차기 英총리 유력 버넘, 총리실 일부 기능 이전 검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비좁지만 기능 이전 전례 없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차기 영국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북부 총리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방 분권을 주창해온 버넘 의원은 수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실의 일부 기능을 잉글랜드 북부의 맨체스터로 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해 '급진적인' 지방 분권 방안을 다음 주에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좌파 집권 노동당 내 온건 좌파로 꼽히는 버넘 의원은 2017년부터 9년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지냈다. 지방 권한과 지역 발전을 놓고 중앙 정부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며 지역민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어 '북부의 왕'으로 불렸다.
주택과 공공 인프라, 교통, 교육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분야의 권한을 지역에 넘겨 각 지역에 맞는 경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맨체스터리즘'(Manchesterism)으로도 알려져 있다.
영국 총리실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다. 숫자 10이 선명한 검은 문이 총리실의 상징이라 영국 매체들은 총리실을 '넘버 10'이라고 부르곤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집무를 보는 플로리다 마러라고가 '겨울의 백악관'으로 불리는 것과 달리, 영국 총리가 런던 밖에 체계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장소를 마련한 적은 없다고 FT는 지적했다.
총리 집무실 겸 관저인 다우닝가는 300년 된 타운하우스라 현대에는 비좁다는 평가가 많고, 이에 일부 기능을 외부로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조너선 파월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국 정상들이 영국을 방문하면 다우닝가 10번지 검은 대문 앞에 선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점이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경제 부처 차원에선 지방 일부 이전이 시도됐다.
전임 보수당 리시 수낵 전 총리가 2021년 요크셔 달링턴에 '경제 허브'를 마련해 재무부를 비롯한 경제 관련 부처 직원들을 이전시켰다. 이는 주거 정책 및 지방 정책 조율 측면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공무원 1천600명을 위한 신축 청사 건축에도 착공했다.
버넘 의원이 이르면 오는 29일 발표할 지방 분권 정책에는 인재 육성부터 일부 세금까지 지방 정부로 권한을 이양하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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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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