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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빙수, 줄불놀이…K로컬은 처음이지?

중앙일보

2026.06.25 08:01 2026.06.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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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만휴정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면서 명소로 거듭났다. 나무다리에서 “합시다, 러브”가 나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안동 만휴정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면서 명소로 거듭났다. 나무다리에서 “합시다, 러브”가 나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올 1분기 외국인 474만여 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나 증가한 수치로, 1분기 역대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관광 당국은 고민이 깊다. 방한 외국인 대부분이 서울을 벗어나지 않아서다.

week&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외국인을 위한 지방 관광 여정을 짰다. 개별 자유여행 외국인이 서울역에서 KTX 타고 지방에 내려가 1박2일 여행하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여행지는 대구와 경북 안동으로 정했다. 교통 인프라와 지역 별미, 그리고 화제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안동은 지난달 19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뒤로 일본에서 관심이 높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가게 4000개 넘는다, 서문시장 먹방투어
외국인 지방 관광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교통편이다. 외국인은 코레일 홈페이지에서만 KTX 티켓 구매가 가능했는데,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방에 가서는 렌터카를 빌리면 된다. 대구의 경우 동대구역 바로 앞에 렌터카 업체가 모여 있다. 소나타 같은 중형 승용차의 24시간 대여비는 7만원 선이다.

대구 ‘중화반점’의 야끼우동.

대구 ‘중화반점’의 야끼우동.

week&이 추천하는 대구 여행 테마는 ‘먹방 골목 투어’다. 온종일 먹으며 다닐 수 있다. 대구에서 제일 먼저 들를 곳은 ‘대구의 명동’ 동성로다. 이 거리에 70년 역사의 중국집 ‘중화반점’이 있다. 대구 별미 ‘야끼우동’의 원조로 유명하다. 볶음짬뽕 같은데 대구에선 야끼우동이라고 한다.

동성로에서 큰길을 건너면 대구 골목의 상징 ‘진골목’이 나온다. 이 옛 골목에 100년 묵은 고택에 들어앉은 ‘스타벅스’도 있고, 전국구 전통 다방 ‘미도다방’도 있다.

대구 서문시장 ‘서문빙수’의 깍두기 빙수(오른쪽).

대구 서문시장 ‘서문빙수’의 깍두기 빙수(오른쪽).

서문시장에선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가게만 4000개가 넘는 초대형 전통시장이어서다. 먹을 것도 넘쳐난다. 특히 ‘미성당’의 납작만두와 ‘서문빙수’의 단무지 빙수와 깍두기 빙수는 줄을 서서라도 먹어봐야 한다.

한국관광공사 박수현 대구·경북 지사장은 “대구 현대백화점에서 외국인 단체를 대상으로 한 메이크업, 쿠킹, K팝 댄스 등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 중”이라며 “대구의 다채로운 먹거리와 골목 문화는 외국인이 좋아할 만한 K컬쳐”라고 말했다.

수천개 줄불…한일 정상이 본 그 광경
여행 둘째 날은 안동을 다녀온다. 오전 8시 30분에는 출발해야 오전 10시쯤 만휴정에 도착한다. 수성못에서 만휴정까지는 117㎞ 거리다.

만휴정(晩休亭)은 조선 시대 문신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을 보낸 산정(山亭)이다. 깊은 계곡 폭포 위에 만휴정이 숨어 있다. 안동에서도 비경으로 통했으나, 2018년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온 뒤 명소로 거듭났다. 그 유명한 대사 “합시다, 러브”가 나오는 장면이 만휴정 나무다리 위에서 촬영됐다.

만휴정은 지난해 3월 산불 때 전소할 뻔했다. 주변 숲이 다 탔는데, 만휴정만 기적처럼 무사했다. 1년새 풀이 많이 자라서 숲이 제법 푸르렀다. 만휴정 인근의 보백당 종택과 묵계서원에서 고택 스테이를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은 요즘 일본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한일정상회담 덕분이다. 한일 정상이 하회마을에서 줄불놀이를 감상했다. 부용대에서 불 주머니 수천 개가 줄을 타고 내려오는 줄불놀이는 매일 볼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 6, 7월에는 공연이 없고 8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 저녁에 모두 7차례 진행된다. 경북 여행 플랫폼 ‘경북봐야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1인 1만원).

안동의 한옥 호텔 ‘락고재’. 지난달 한일정상회담의 저녁 만찬 장소다.

안동의 한옥 호텔 ‘락고재’. 지난달 한일정상회담의 저녁 만찬 장소다.

하회마을 어귀의 한옥 호텔 ‘락고재’도 들를 만하다. 한일 정상이 이곳에서 안동소주를 곁들여 저녁 만찬을 했다.

오후 5시 30분쯤 하회마을을 출발하면 오후 8시 8분 동대구역을 출발하는 서울행 KTX를 탈 수 있다. 서울역에 도착하면 오후 10시 5분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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