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내부 문화와 비위를 고발하는 책을 집필한 전직 임원에게 소송을 당했다.
페이스북에서 글로벌 공공정책 담당 임원을 지낸 새라 윈윌리엄스는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법에 메타와 관련한 비밀 유지 명령의 무효화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법률대리인인 카츠뱅크스쿠민 법률사무소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윈윌리엄스는 외교관 출신으로 2011년부터 메타에서 근무하다 2017년 8월 해고됐다.
그는 소장에서 상사였던 조엘 카플란 당시 글로벌 정책 부사장 등으로부터 성희롱·성추행을 당해 내부 감사부서에 증거를 제출하기 직전 기습적으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해고 직후 입막음을 위해 상호 비방 금지 조항 등이 포함된 퇴사 합의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했으며, 특히 서명하지 않으면 윈윌리엄스가 개인 자금으로 선결제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등의 여행·숙박 경비 32만9천 달러(약 5억원)를 환급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는 게 원고 측의 입장이다.
이후 메타가 회사 내 부당행위 폭로를 막는 비방 금지 조항을 강제하지 않겠다고 주주총회 등에서 밝히자 윈윌리엄스는 이를 믿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 의회 등에 메타의 위법 행위를 제보했다.
지난해에는 회고록 '케어리스 피플'(무책임한 사람들)을 출간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미국 내에서 13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책은 최근 한국어판도 나왔다.
그러나 메타는 민간 중재기구인 국제분쟁해결센터(ICDR)에 긴급 구제를 신청, 책의 홍보와 유포를 막는 명령을 받아내고 윈윌리엄스를 법적으로 압박했다.
메타는 윈윌리엄스의 발언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위반행위로 간주해 건당 5만 달러의 위약금을 청구하고 있다고 윈윌리엄스 측은 주장했다.
특히 윈윌리엄스는 지난달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헤이 페스티벌'에 참석했으나 메타 측 대리인들이 그 자리까지 쫓아와 사찰하는 바람에 무대 위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침묵시위를 벌여야 했다고 털어놨다.
메타는 심지어 이 같은 침묵시위마저도 논란을 일으켜 회고록 판매를 늘리려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중재법원에 추가 제재를 요구했다고 소장은 적시했다.
윈윌리엄스는 "내가 행사 참석을 취소했더라도 메타는 이를 대중의 관심을 끌어 책을 홍보하려는 행위로 간주했을 것"이라고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주장했다.
그를 데브라 카츠 변호사는 "국가 이상의 권력을 쥔 거대 기술기업이 사설 중재제도 뒤에 숨어 진실을 말하려는 개인을 검열하고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며 법원에 이 같은 반헌법적인 표현의 자유 침해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주문했다.
메타는 이에 대해 "해당 전직 임원은 수년 전 이미 거액의 위로금을 받고도 합의 사항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이용해 책을 홍보하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반박했다.
메타는 앞서 윈윌리엄스의 회고록에 대해서도 "허위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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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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