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계곡 노선 활용해 거대 피오르드 지형 우회 계획 막대한 예산 조달 미지수 속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관건
ai
밴쿠버와 프린스루퍼트를 연결하는 새로운 해안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건설업체 PGE 건설은 24일 북서부 지역과 로워메인랜드 교통망을 보완하기 위한 건설안을 발표했다. '퍼시픽 피오르드 커넥터'로 명명된 이 도로가 완공되면 이동 시간이 기존 18시간에서 8시간으로 크게 줄어든다.
내륙 계곡 노선 활용을 통한 피오르드 지형 우회 구상
건설사 측은 산악 구간과 강 계곡을 따라 도로를 정비하는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해안 피오르드 동쪽의 내륙 산악 계곡을 통과하는 노선을 채택해 공사 난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깊이 1,219m에 달하는 해안 피오르드를 가로지르는 대형 교량을 건설하지 않아도 돼 지형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북부 주민들이 남부의 주요 의료 시설에 접근하기 수월해지며 기후 위기 발생 시 신속한 대피 경로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교통망 미비로 정체되었던 북부 내륙 광산 지역에 대한 투자 유치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막대한 공사 예산과 재원 마련 조달 방식 규명 필요
장기적인 계획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비현실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요구된다. 건설사 추산에 따르면 고속도로 건설에는 1km당 최소 2,00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공사비 조달 방식과 재원 마련 대책은 아직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대형 사업인 만큼 전 구간 동시 착공보다는 키티마트에서 벨라쿨라 구간처럼 수요가 높은 구역부터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며 사업 타당성을 입증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낙후된 북부 도로 인프라와 지형적 난관
학계에서는 이번 고속도로 구상에 대해 대담한 발상이지만 실현 과정에서 중대한 난관이 많다고 평가했다. 현재 북서부 지역은 벌목용 진입로 중심의 간선 도로망만 형성되어 있어 주 전역에서 도로 인프라가 가장 낙후된 곳으로 분류된다. 동서를 연결하는 도로는 벨라쿨라와 윌리엄스 레이크를 잇는 노선과 프린스루퍼트와 프린스조지를 잇는 16번 고속도로 두 개뿐이다. 과거 16번 고속도로와 알래스카 고속도로가 군사적 비상 상황이라는 특수성 아래 건설된 것과 달리 이번 해안 고속도로 구상은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이끌어낼 만한 정치적, 산업적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 차원의 교통망 확충은 도로 신설보다 기존 항만 개발이나 철도 노선 보완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