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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강진…남가주 '빅원' 경고판…카혼 패스 폭발시 규모 7.8

Los Angeles

2026.06.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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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건물 LA에도 아직 많아
대지진에 1800명 사망 우려
미국·멕시코 국경 인근 샌안드레아스 단층대.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맞물린 이 활성단층은 가주 대형 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방지질조사국 제공]

미국·멕시코 국경 인근 샌안드레아스 단층대.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맞물린 이 활성단층은 가주 대형 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방지질조사국 제공]

베네수엘라에서 초대형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가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강진이 LA를 비롯한 가주 대도시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대지진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이다.
 
LA타임스는 25일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철근 보강이 부족한 노후 콘크리트 건물을 지목했다. 이런 건물은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기둥이 쉽게 부러지거나 무너질 수 있다. 연방지질조사국(USGS)도 이를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큰 건물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노후 건물이 가주 전역에 여전히 다수 남아 있다는 점이다. 가주는 1970년대 이후 신축 건물의 내진 기준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면서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의 신축을 금지했으나, 법안 제정 이전에 지어진 기존 건물들은 고스란히 방치돼 있다.
 
이에 따라 LA와 토런스, 샌타모니카, 웨스트할리우드 등 일부 도시는 취약 콘크리트 건물의 내진 보강을 의무화했다. LA카운티 역시 최근 카운티 소유 건물과 미편입 지역의 고층 콘크리트 건물에 대해 내진 보강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상당수 건물은 아직 보강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도시는 의무적인 내진 보강 대신 건물 구조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와 가주의 지질학적 환경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캘텍(Caltech)의 지진학자 루시 존스 박사는 카라카스와 LA, 샌프란시스코 모두 활성 단층 인근에 위치해 대규모 지진 위험성이 비슷하다고 짚었다.
 
존스 박사는 “이번 베네수엘라 지진은 우리가 샌안드레아스 단층의 위험성을 설명할 때 가정했던 지진의 형태와 매우 유사하다”며 “카라카스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처럼, 샌안드레아스 단층도 LA 도심에서 불과 20마일 떨어진 곳을 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3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샌안드레아스 단층계에 가해지는 응력(스트레스)은 최근 100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샌안드레아스 단층과 샌재신토 단층이 평균 지진 발생 주기를 이미 넘어선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두 단층을 연결하는 카혼 패스(Cajon Pass)가 하나의 지진을 다른 단층으로 확산시키는 이른바 ‘지진 게이트(Earthquake Gate)’ 역할을 할 경우,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USGS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규모 7.8의 이른바 ‘빅원(Big One)’이 발생할 경우 최대 1800명이 사망하고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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