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태양이 하나뿐이란 말이 있다. 왕조 시절에 왕은 단 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무엇을 비교할 때 종종 우리 주변에 있는 불변의 사물에 견준다. 우리 하늘에 태양이 단 하나뿐인 것처럼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표현을 그렇게 했다.
우주는 별로 가득차 있는데 별은 항성이라고도 하며 태양처럼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천체를 말한다. 우리가 속한 은하수 은하에는 그런 별이 약 2천억에서 4천억 개나 있다고 한다. 별이 너무 많아서 마치 강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銀河水란 이름이 붙었는데 서양에서는 흐르는 우유 같다고 해서 Milky Way Galaxy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별과 별 사이는 빛의 속도로도 수만 년씩 걸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
별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면 우리 태양처럼 홀로 빛나는 홑별이 있는가 하면, 우리 눈에는 마치 하나의 작은 별로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별 두 개가 마치 하나의 별처럼 빛나는 쌍성(binary star)도 있고, 별 세 개 이상이 모인 다중성도 있다. 그중 우주에 가장 흔한 별은 의외로 쌍성이다. 영국의 위대한 음악가이자 천문학자였던 윌리엄 허셜은 약 800개나 되는 쌍성과 다중성을 발견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쌍성은 태양과 같은 별 두 개로 이루어지는데 그중 상대적으로 더 밝은 별을 주성이라고 하고 어두운 별을 동반성이라고 부른다. 이 두 별은 공통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지만, 아주 멀리서 보면 하나의 별로 보인다. 문자적으로는 쌍성부터 다중성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별이 두 개면 쌍성이고, 별이 세 개 모인 3중성부터 다중성이라고 한다.
조만간 초신성 폭발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베텔게우스도 어쩌면 동반성을 가진 쌍성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했는데 최근 사진에 푸른 빛의 희끄무레한 동반성처럼 보이는 물체가 함께 찍혔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현재까지 쌍성계에서도 많은 외계행성이 발견되었지만, 태양과 같은 단일 항성에 비교하면 그 수가 훨씬 적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홑별이 쌍성보다 행성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3중성은 그 이름처럼 별 세 개가 모인 것으로 지구가 속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인 알파 센타우루스가 바로 3중성이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라고는 하지만 태양 표면을 떠난 빛이 4년 이상을 날아야 도착하는 먼 곳에 있다. 그런 별들이 약 4천억 개가 모여서 우리 은하를 이루고, 그런 은하가 약 2조 개가 모이면 비로소 관측 가능한 우주가 된다니 우주의 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A 별과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B 별이 마치 쌍성처럼 존재하고, 훨씬 멀리에 세 번째 항성인 프록시마라는 별이 모여서 3중성을 이룬다. 프록시마 별은 그 이름에서 의미하듯 은하수에서 우리 별인 태양과 가장 가까운 항성이다. 북극성은 맨눈에는 별 하나로 보이지만 사실 북극성도 3중성이라고 한다.
우주에 가장 흔한 것은 별 두 개가 모여서 하나의 항성계를 이루는 쌍성이다. 우리는 어쩌다 태양 같은 홑별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에서 살아서 중심성은 당연히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하늘에 태양은 하나라는 고정 관념을 갖고 살지만, 미래 어느 날 우리의 이웃 센타우루스별을 공전하는 행성을 방문하면 그곳에는 세 개의 태양이 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