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LA 다운타운에서 핫도그 노점상 아라벨리아 마르티네스가 여성에게 폭행당하는 모습. 사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공분을 샀고, 경찰은 용의자인 하모니 헤븐 처치(19)를 중상해를 동반한 중범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ABC 캡처]
LA 다운타운에서 60대 핫도그 노점상을 무차별 폭행한 1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LA경찰국(LAPD)은 26일 하모니 헤븐 처치(19)를 중범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처치는 현재 보석금 5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로 구금돼 있다.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4시쯤 다운타운 7가와 피게로아 인근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핫도그 노점상 아라벨리아 마르티네스(62)로 확인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한 여성이 노점상 음식 위에 무언가를 붓자 마르티네스가 고춧가루 향신료를 뿌렸고, 이에 격분한 여성이 카트 뒤로 돌아가 마르티네스를 바닥에 넘어뜨린 뒤 머리채를 잡고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행인들이 말리려 했지만 여성은 바닥에서 일어난 마르티네스를 다시 폭행해 넘어뜨리는 등 공격을 이어갔다.
사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용의자로 지목된 처치는 사건 이후 틱톡(TikTok) 계정 ‘Ladydope6’에 여러 영상을 올려 자신이 가해자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돈을 내고 음식을 사려고 했는데 노점상이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팔지 않는다(Me no serve your people)’며 인종차별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래서 멕시코 소스인 차모이(Chamoy)를 핫도그에 부었지만 먼저 폭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노점상이 타힌(Tajin) 향신료를 얼굴에 뿌려 거의 후추 스프레이를 맞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반면 마르티네스는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Univision)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이 무료 음식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평생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마르티네스의 딸이 치료비와 영업 재개 비용 마련을 위해 개설한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시민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12만 달러 이상이 모였으며, 가족은 “어머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족을 위해 매일 거리에서 일해 왔다”며 “폭행으로 신체적·정신적 상처는 물론 생계 수단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