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대변항으로 이송된 모습. 연합뉴스
부산 앞바다 선박 충돌 사고와 관련해 울산해양경찰서가 LPG 운반선 선장과 항해사를 업무상과실 혐의로 입건했다. 해경은 전방 주시 소홀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실종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에 대한 수색도 계속하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992t급 LPG 운반선 선장 60대 A씨와 3등 항해사 30대 B씨를 업무상과실선박매몰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5일 오전 10시 10분쯤 부산 기장군 대변항 남동방 23해리(42.6㎞) 해상에서 고등어·가자미 등 잡어를 잡는 79t급 저인망 어선 제3동아호와 충돌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운반선의 총책임자이며, B씨는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선박을 조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운반선에는 승선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저인망 어선이 전복·침몰하면서 선원 8명이 모두 바다에 빠졌다. 이 가운데 6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장(62)이 숨졌고,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저인망 어선이 멈춘 상태로 어망 작업을 하던 중 992t급 LPG 운반선 선수(뱃머리)가 옆 부분을 충돌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며 "충격으로 어선이 넘어지며 침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큰 점 등을 고려해 A씨와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 남동방 약 42.6㎞ 해상에서 어선 침몰 사고로 승선원 2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실종 선원 수색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해경은 사고 당일 야간에도 항공기 4대와 조명탄 180여 발을 투입하고, 해경 함정과 해군 함정, 관공선, 인근 조업선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밤샘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27일에도 함정 11척과 항공기 6대를 투입해 사고 해역과 주변 해상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였다. 28일에도 경비선이 사고 해역을 돌고 있다.
선박 충돌 사고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관계기관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도 울산해경 상황실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마지막 한 명을 찾을 때까지 수색·구조 활동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고 당일인 25일 출항정지 조처됐던 LPG 운반선은 적재 중인 액화가스(부타디엔)의 안전관리 필요성 등을 고려해 26일 출항정지가 해제됐다. 이후 선장과 항해사를 교체하고 정비를 거친 뒤 일본으로 출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