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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가 주는 가치 연간 34조 원인데…농경지·습지 줄었다

중앙일보

2026.06.2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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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 군내면에서 농민들이 봄동을 수확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진도군 군내면에서 농민들이 봄동을 수확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우리나라의 생태계가 주는 경제적 혜택이 돈으로 따지면 연간 34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생태계서비스의 가치 및 미래 전망 등을 분석한 ‘제1차 국가 생태계 평가보고서’를 29일에 발간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30년간(1990~2020년) 우리나라 생태계의 변화와 생태계서비스의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30년(2020~2050년)의 미래 전망을 제시했다. 생태학·환경경제학·기후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00여 명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6개 생태계 서비스의 가치는 2020년을 기준으로 총 34조 원으로 평가됐다. 식량과 담수 공급이 각각 15조 5000억 원과 15조 2000억 원이며 탄소 흡수 1조 8000억 원, 국립공원 휴양 1조 원, 원재료와 에너지용 원목은 각각 1000억 원이다. 식량 공급의 경우, 인위적 개입을 배제하고 생태계가 기여한 자연 기여율(물리적·생태적 비율)을 산정해 금액으로 환산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농경지 25% 줄고, 극한호우 4.5배 급증

자연은 이렇게 많은 경제적 혜택을 주고 있지만, 급격한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받는 압력이 전반적으로 커졌다. 도시 지역의 면적은 30년 전보다 172.2% 증가한 반면 농경지 면적은 25.8% 감소했다. 습지 면적 역시 최근 10년 동안 11.7% 줄었다. 불법산림훼손 면적이 240.8% 증가하는 등 산림생태계도 악화하는 추세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더 심각해졌다. 30년 동안 극한호우는 4.5배, 산불은 1.8배, 산사태는 1.7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 생태계의 경우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1인당 도시 숲 면적은 48.3% 증가했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26㎍/㎥에서 2020년 19㎍/㎥로 감소하는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됐다.

생태계가 받는 위협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의 사회·경제·기술적 변화 추세가 지속되면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 식물 46종의 서식지가 2050년까지 16.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호지역 확대 ▶생태계 복원 ▶탄소흡수원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생태계는 식량 안보와 수자원 확보, 기후위기 대응 등 국민 삶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라,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생물다양성 회복과 생태계서비스 증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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