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최근 한국 방문 당시 안전사고 예방에 힘쓴 서울 경찰에 감사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매디슨 황 이사는 지난 9일 유종철 마포서 치안정보과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서울 경찰이 우리의 방문을 관리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예상하지 못한 인파에도 경찰관들이 전문적으로 대응해 줬고, 경호팀과의 협업과 도움에도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 CEO도 경찰이 한국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포경찰서는 지난 5일 황 CEO가 서울 마포구 홍대를 찾아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를 만난 뒤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한다는 일정을 파악하고 인파 관리에 나섰다.
황 CEO는 정부 초청 외빈이 아니어서 경찰 경호 대상은 아니었지만, 금요일 밤 홍대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경찰은 기동대 1개 부대(60명)와 경찰관 40여 명을 투입했다. 현장에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보행 동선을 분리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했다.
특히 경찰은 황 CEO 측이 2차로 노래방을 가기 위해 좁은 골목을 걸어서 이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태원 참사 사례를 설명하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황 CEO 측은 노래방 방문을 취소하고 인근 치킨집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비비큐(BBQ) 홍대입구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 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치킨집으로 이동할 때도 황 CEO 측은 제복 경찰이 주변을 에워싸는 방식을 원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길 한가운데보다 벽을 따라 이동하면 시민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고, 기동대를 일정 거리를 두고 배치해 안전을 확보했다. 실제 이동 과정에서 수백 명의 시민이 몰렸지만 경찰은 신속하게 인파를 통제해 별다른 사고 없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홍대 일정을 마친 뒤 엔비디아 측은 현장 지휘를 맡은 유 과장에게 “오늘 돌발 상황이 많았는데 정말 감사했다”며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유 과장은 “공무원이어서 식사 대접은 받을 수 없다”며 정중히 사양했고, 대신 명함을 건네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과장은 “최근 엔비디아 직원으로부터 ‘감사 메일을 보냈으니 확인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이메일을 확인했다”며 “답장으로 ‘황 CEO와 일행이 한국 방문을 안전하게 마쳐 다행이다. 서울 경찰은 언제든 안전을 유지할 준비가 돼 있으니 다시 서울을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안전사고를 막는 것이었다”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공무원인 만큼 식사 대접은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