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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명 직원 100억 돈벼락”…망해가던 日 반도체 회사 반전

중앙일보

2026.06.27 23:51 2026.06.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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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옥시아 공장 전경. 연합뉴스

키옥시아 공장 전경. 연합뉴스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 직원 약 600명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인당 100억원이 넘는 주식 자산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추산됐다. 임원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한 것이 막대한 자산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키옥시아 직원 약 600명은 현재 1인당 10억엔(약 1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키옥시아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가 전신이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사업 부실과 회계 문제로 경영난을 겪으며 2018년 메모리 사업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당시 베인캐피털은 최고경영진뿐 아니라 부장·과장급을 포함한 일반 직원들에게도 대규모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약 600명의 직원이 회사 주식 700만주를 나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에서 일반 직원에게 이 같은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사례는 드문 일이다.

상장 당시만 해도 전망은 밝지 않았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12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공모가가 주당 1455엔(약 1만3800원)에 그쳤다. 하지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22일에는 연중 최고가인 11만2700엔(약 107만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도 약 7조9000억엔(약 75조원)으로 불어났다.

직원들에게 지급된 700만주를 최고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가치는 약 7900억엔에 달한다. 이를 당시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 수로 나누면, 현재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아래 1인당 세전 평가이익이 10억엔을 넘는 셈이다.

닛케이는 베인캐피털이 미국 본사의 반대에도 일본 투자팀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주식 보상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 문화에서는 실무를 책임지는 부장·과장급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기업 가치 상승의 과실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키옥시아 사례는 AI 시대 기업 성장의 과실이 투자자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돌아가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닛케이는 “AI 혁명은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성장의 과실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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