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전문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마이스터고)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학에 관한 학생·학부모의 문의가 폭증하는 가운데 미국·중국 등 해외 매체에서도 관련 보도를 하거나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28일 국내 최초의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인 충북반도체고에 따르면 내달 10일 개최하는 입학설명회를 300명 이상 모일 수 있는 강당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는 학교 본관 회의실에서 진행했는데, 올해 입학 관련 문의 전화가 3배 이상 많아진 점을 고려해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이 학교 백종인 교무부장은 “1학기 설명회를 강당에서 여는 건 처음이다. 학교 운동장이 학부모 차량으로 가득 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 26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보도됐다. NYT는 해당 보도에서 전교생을 수용하는 이 학교 기숙사와 대학 못지않은 반도체 설비 모의 실습시설 6곳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반도체 인력 양성 과정을 소개했다. 중국 매체들도 학교 측에 방문을 요청한 상태다.
반도체 전문 마이스터고 현황
현재 전국 총 58개교인 마이스터고 가운데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학교는 충북반도체고·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한국반도체고(경북) 등 4곳이다. 내년엔 서울반도체고, 내후년엔 용인반도체고가 각각 문을 연다. 경기도 용인교육지원청은 용인반도체고에 관한 문의가 쏟아지자 최근 홈페이지에 전용 게시판을 신설했다. 교육지원청으로 하루에 20통 넘는 문의 전화가 걸려오자 학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따로 정리했다. 교육지원청은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입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와 가까운 메카트로닉스 전문 마이스터고인 수원하이텍고에도 입학 문의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졸업생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나 반도체 장비 기업에 취업하는 학교다. 학교 관계자는 “요즘에는 대학 졸업생도 입학이 가능한지 묻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충북 음성에 위치한 충북반도체고 본관. 김민상 기자
출판계에서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삼전닉스’ 입사 때 치르는 적성 검사 기출 문제를 정리한 수험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고교 졸업생이 주로 지원하는 분야는 생산직이나 장비 유지·보수직이다.삼성그룹에서 28년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장용규 전 수원하이텍고 교장은 “자동화 공정 확대로 인해 손으로 직접 제품을 만드는 생산직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고가의 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인력은 계속 필요할 것”이라며 “마이스터고도 변화하는 공정 설비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면 세계가 주목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