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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사퇴 후 김민석과 웃으며 만났지만…검찰개혁 기싸움 계속

중앙일보

2026.06.28 02:05 2026.06.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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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이 열린 가운데 축사를 마친 김민석 국무총리와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는 정청래 전 대표가 각자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28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이 열린 가운데 축사를 마친 김민석 국무총리와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는 정청래 전 대표가 각자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28일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했다. 정 전 대표가 8·17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사퇴한 뒤 처음 조우한 자리다. 두 사람은 겉으로 반갑게 인사했지만, 전대 핵심 이슈로 떠오른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두고서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정 전 대표), “여권 내에서 다 아는 제안”(김 총리)이라며 공개 충돌했다.

김 총리는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최종 정리했다”며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판단이 들어 5월에 처리하려고 했지만 당의 요구로 이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이하 추진단)이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검·경 수사체계 개편안을 민주당에 전달했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28일 축사 후 기자들과 만나 “5월 처리에 관해서는 그런 전화를 받거나 제안을 받은 기억이 없다”며 “한병도 원내대표에게도 물어보니 본인도 특별히 제안받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가 보완수사권 폐지안을 당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잠시 후 현장 기자들과 만난 김 총리는 정 전 대표 말을 전해듣고서 “없는 얘기를 제가 할 이유가 없다”며 “그 제안이 당에 전달됐고 여권 내에서 다 아는 제안”이라고 반박했다. 두 주자 간 보완수사권 신경전이 진실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정 전 대표는 “당장 하자. 혹시 시간끌기 작전인지 살펴봐야 한다” 등의 페이스북 글로 연일 보완수사권 조속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28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28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출마 선언이 임박할수록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주자 간 신경전도 날로 거칠어지는 분위기다. 김 총리는 이날 “안타깝게도 이번 선거 결과에서 살짝 삐끗한 대목이 있었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어떻게 해야 삐끗했던 우리 당을 곧추세우고 다시 승리하고 집권해 대체 불가의 대한민국으로 나갈 수 있는 주도적 청년 정당을 만들 수 있는지 대화하고 싶다”고 축사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우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3192명을 공천했고 2294명이 당선됐다. 72%의 당선”이라는 점을 앞세웠다.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들이 공천을 했다”며 “여러분들의 꿈과 소신, 정책을 마음껏 펼쳐도 되는 그런 민주적 국민정당이 됐다”고도 했다.

유시민 작가와 김어준씨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여권의 코어(핵심) 지지층이 이재명 대통령에게서 이탈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 전 대표와 김 총리의 메시지는 미묘하게 엇갈렸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럴 때일수록 통합과 연대, 민주적 국민 정당으로 진화해온 민주당의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안의 통합부터 먼저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내란 옹호 세력을 제외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과 연대를 고민하고 논의할 때”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 총리는 “민주세력의 중심을 지켜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에 모든 대통령이 해온 일이고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일”이라며 “코어 지지층은 그때, 그때 상황과는 별도로 큰 틀에서 민주 진영이 잘될 수 있도록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분들을 뜻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진영 내 통합에, 김 총리는 이 대통령식의 외연 확장에 보다 방점을 두고 있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 평가다.

측근들은 이미 전투 태세다. 친명 이건태 의원이 “겉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통합을 내세우지만, 정작 핵심은 조국혁신당 등과의 연대와 합당 문제를 전당대회 의제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정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은 “도를 넘는 공격”이라며 “막말 수준의 언사는 하지 말고 본인부터 되돌아보기를 정중하게 권한다”고 반박했다.

발언하는 송영길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8일 전북 전주 코오롱스카이타워에서 열린 '전북 민주당 평당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28   d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발언하는 송영길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8일 전북 전주 코오롱스카이타워에서 열린 '전북 민주당 평당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28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날 워크숍에는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만찬을 겸해 참석했다. 송 의원은“당이 정부보다 중요하다. 행정부를 잘 뒷받침해 성과를 해석하고 국민과 공유해서 실질적으로 정권을 재창출하는 모태는 바로 당”이라며 “자기가 개혁적이라고 알리바이로 떠들다가 임기를 마치는 의원이 아닌 유능한 진보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선인들에게 당부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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