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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없는 보호소’서 개 사체 117구 발견…美 발칵, 무슨 일

중앙일보

2026.06.28 02:09 2026.06.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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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르투나의 동물보호소 ‘미란다스 레스큐(Miranda’s Rescue)’에서 수사관들이 동물학대와 사기, 절도 혐의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두 번째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동물 사체의 흔적을 수색하고 있다. 항공에서 촬영한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르투나의 동물보호소 ‘미란다스 레스큐(Miranda’s Rescue)’에서 수사관들이 동물학대와 사기, 절도 혐의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두 번째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동물 사체의 흔적을 수색하고 있다. 항공에서 촬영한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안락사 없는(No-Kill)’ 동물보호소에서 총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개 사체가 대거 발견돼 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훔볼트 카운티 보안관실은 포르투나에 있는 ‘미란다 구조 동물보호소’를 며칠간 수색한 끝에 개 사체 117구와 개 두개골 21개, 수백 점의 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확보한 개 사체 70구를 엑스레이로 촬영한 결과 상당수에서 총알 파편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호소 헛간에서는 개들이 살해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가 확인됐으며 현장에서는 개 목걸이 600여 개도 발견됐다.

보호소 외부 들판에서도 심하게 부패한 개 사체가 잇따라 확인됐다. 다만 훼손 정도가 심해 위치만 기록한 뒤 사체는 매장된 상태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보안관실은 밝혔다.




730여 마리 행방불명…동물 학대·사기 의혹 수사

이번 수사는 2025년 1월 이후 이 보호소에 맡겨진 동물 730여 마리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당국은 보호소 운영 과정에서 동물 학대가 있었는지와 보호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위가 이뤄졌는지를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윌리엄 혼설 훔볼트 카운티 보안관은 “이번 사건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처리해야 할 방대한 양의 자료와 조사해야 할 증인, 분석해야 할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보호소 설립자인 섀넌 미란다는 지난 18일 보호소 홈페이지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직원과 자원봉사자, 다른 동물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행동 문제가 심한 일부 개를 안락사시킨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그는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제기된 의혹은 내 평판뿐만 아니라 수십 년간 지역사회에 봉사해 온 보호소의 미래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활동가 제보가 결정적…총상 입은 개 8구 발굴

사건의 실체는 동물권 활동가 제니퍼 레이먼드의 제보로 드러났다.

레이먼드는 보호소에서 동물 학대가 이뤄진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해 인근 부지를 매입한 뒤 보호소 출입 상황을 지켜봤다. 이후 굴착기가 드나든 직후 대규모 흙더미가 생긴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결국 그는 지난 4월 다른 활동가와 함께 보호소 부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머리에 총상을 입은 개 사체 8구를 직접 발굴한 뒤 보안관실에 신고했다.

이를 계기로 보안관실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표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매장 흔적을 확인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왔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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