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원하는 임종 장소는 집”…집 사망 일본인 증가
중앙일보
2026.06.28 03:34
2026.06.28 13:19
일본 사이타마현 카와구치시의 시바조노 단지. 연합뉴스
일본에서 특별한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와 고령자들이 병원 대신 자택이나 노인요양기관에서 생애 마지막을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5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일본인은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병원이 임종 장소의 중심이 됐고 자택에서 숨진 사망자 비율은 2005년 12%까지 떨어졌다.
2005년 일본 사망 장소 비율. 사진 챗 GPT 생성
이후 재택 임종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5년 최저치를 기록했던 재택사 비율은 꾸준히 상승해 2024년에는 16%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대 초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노인요양기관에서 임종을 맞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2005년 2%에 불과했던 비율은 2024년 12%로 증가했다.
2024년 일본 사망 장소 비율. 사진 챗 GPT 생성
2024년 기준 자택과 노인요양기관에서 생을 마감한 비율을 합하면 노인요양기관이 거의 없었던 1970년대 재택사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병원에서 사망한 비율은 2024년 64%로 집계됐다. 가장 높았던 시기의 80%와 비교하면 1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자택이나 평소 생활하던 노인요양기관에서 임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은 익숙한 공간에서 마지막을 맞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의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022년 실시한 조사에서 ‘치료가 되지 않는 질병으로 1년 이내 죽음에 이르게 될 경우’를 가정해 희망하는 임종 장소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2.6%가 자택을 선택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노인요양기관 ‘가모이의 집’은 지금까지 입소자 본인이나 가족의 동의를 받아 약 30명이 시설에서 임종을 맞도록 지원했다고 닛케이에 밝혔다.
이 기관 관계자는 “병원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나 연명 조치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사전에 알리고 동의를 얻는다. 자택은 아니지만 일상과 가까운 생활 속에서 최후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재택 임종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의료 기반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임종을 앞둔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 의료진이 24시간 언제든 왕진할 수 있는 재택사 지원 진료소는 전국에 약 1만5000곳 운영되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도 약 2000곳에 달한다.
재택사 지원 병원은 최근 10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
다만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주민 재택사 비율은 가나가와현이 26.8%로 가장 높은 반면 고치현은 4.9%에 그쳐 두 지역의 차이가 20%포인트를 넘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