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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300명 넘게 숨졌다…유럽 덮친 ‘침묵의 살인자’ 정체

중앙일보

2026.06.28 07:02 2026.06.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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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트로카데로 분수대 주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트로카데로 분수대 주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살인적인 폭염이 유럽을 덮친 가운데 평년보다 1300명 이상 많은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6월 21일 이후 유럽에서 고온과 관련한 초과 사망자가 1300명을 넘는 것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열 스트레스는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데 유럽의 주택과 직장, 학교는 이런 기온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 세대에 한 번’ 발생하던 폭염이 이젠 거의 매년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경고를 받았다”며 유럽 각국에 폭염 대응 보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서도 사망자 급증…고령층 피해 집중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관광객들이 공공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관광객들이 공공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폭염의 피해가 가장 컸던 프랑스에서도 사망자가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당국은 역대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지난 23일 이후 사망자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에 따르면 24일 전체 사망자는 1200명을 넘었고 25일과 26일에는 하루 140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4월과 5월 하루 평균 사망자가 900∼10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4일 이후 사흘 동안 약 1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사망자 증가는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과 북서부 노르망디·브르타뉴, 중서부 루아르, 남서부 보르도 일대가 대표적이다.

SPF는 확인된 사망자의 85%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고 밝혔다. 다만 초과 사망은 모든 연령층에서 확인돼 폭염이 전 연령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택 사망 40% 급증…폭염 지나자 강력한 뇌우 예보

사망 장소별로도 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자택 등 모든 곳에서 사망 건수가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24일 이후 자택 사망이 약 40% 급증했다. 당국은 독거노인 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전자 사망 증명서를 토대로 집계한 초기 자료여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프랑스 당국은 설명했다.

프랑스를 열흘 가까이 달군 폭염은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누그러지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폭염 적색경보는 프랑스 동부 2개 지역에만 유지되고 있다.

대신 서쪽과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고온의 공기가 충돌하면서 이날 오후와 저녁에는 강력한 뇌우가 예보됐다. 전날 밤에도 프랑스 남서부에서 벨기에 접경 지역까지 천둥과 번개, 우박을 동반한 국지성 폭풍우가 이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시민이 에펠탑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시민이 에펠탑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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