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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백 보도, 제도개선 끌어냈지만…생소한 용어 설명 필요

중앙일보

2026.06.28 08:01 2026.06.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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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 중앙일보를 말하다

제75회 중앙일보 독자위원회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주형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홍지혜 마이아트컴퍼니 대표, 지철호 법무법인 세종 고문, 최현철 중앙일보 편집국장대리, 오세정 위원장(전 서울대 총장),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이재국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전민규 기자

제75회 중앙일보 독자위원회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주형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홍지혜 마이아트컴퍼니 대표, 지철호 법무법인 세종 고문, 최현철 중앙일보 편집국장대리, 오세정 위원장(전 서울대 총장),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이재국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전민규 기자

제75회 중앙일보 독자위원회가 지난 23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오세정 위원장(전 서울대 총장)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요양병원의 불법 관행을 파헤쳐 제도 개선을 이끌어낸 탐사 보도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반면, 6·3 지방선거 이후 청년 문제와 사회적 현안을 다룰 때 세대 갈등 프레임을 넘어 구조적 원인과 대안을 심층 모색하는 보도가 필요하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중앙일보 워크아웃과 관련한 사고(社告)를 낸 것에 대해선 “독자를 존중하는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신문의 품위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있었다.

▶지철호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번 달은 인상적인 표제와 사진 배치로 내용을 돋보이게 한 기사가 많았다. ‘성과 급한 토요타…성과급 급한 현대차’(2일자 B3면)나 선거 직후 여야 민심을 대비한 기사(5일자 1·6면)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2일자 1면)나 티빙 개인정보 유출(4일자 14면) 등 반복되는 사건·사고 기사는 구조적 원인과 해외 사례, 전문가 대책 등을 더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AI로 인한 회계사·변호사 등 고용 충격(1일자 3면, 1일자 3면)과 청년 취업난(12일자 3면)을 다룬 보도들은 시의적절했다. 정부 대책을 지속해서 촉구해 주길 바란다.

▶홍지혜 마이아트컴퍼니 대표=단원 김홍도의 미공개 산수화 발굴 보도(1일자 1면, 2일자 B5면)는 입체적 구성이 돋보였으나, 친일 논란이 있는 소장자 측의 일방적 명예회복 주장을 함께 실은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청년 역설…‘젊치인’ 3배로 늘었는데, 투표율 30%대 급락’(2일자 8면) 기사의 한계를 데이터 기반의 칼럼 ‘2030세대 우경화 아니다’(16일자 27면)가 설득력 있게 메워준 것은 책임 있는 논조 운영 사례였다. 반면 ‘아파트값 3.3㎡당 2000만원 기준, 투표율·지지 양상 달라졌다’(6일자 3면) 기사는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변인 통제가 없어 표심 해석에 무리가 있었다. 독자의 불안 심리(FOMO)를 부추기는 대체 투자처 소개용 보석 기사(22일자 B3면), 재벌가 자녀 여대생을 대상화한듯한 사진(19일자 18면), 젠더 감수성이 결여된 ‘섹시 테너’ 제목(20~21일자 19면) 등은 지면에 담기엔 다소 부적절했다.

▶김주형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선관위 문제를 꾸준히 짚은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은 “독립기관” 성역…미·영선 정부·의회 통제받는다’(12일자 5면)처럼 사태를 조망하는 심층 기사, 전문가 대담을 통해 대안 논의를 적극 의제화하길 바란다. 참정권 훼손에 분노하는 민심을 다룬 기사(10일자 24면)는 유권자 불만을 잘 짚었고, 무책임한 재선거 주장이나 공공시설 봉쇄 시위에는 사설과 칼럼으로 선을 그어준 점이 좋았다. ‘앵그리 2030, 타깃은 4050 위선’(11일자 1면)은 인상 깊었으나, 기성세대가 단순하게 범주화한 ‘이대남·이대녀’ 용어는 쓰지 않았으면 한다. 끝으로 청년들이 유독 참정권 시위에 적극적인 이유를 고민하고, 청년 정치 참여를 가로막는 거대 양당 구조 등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뤄줬으면 한다.

▶이재국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번 달은 요양병원 탐사보도(15일자 1면), ‘도로 위 포트홀·노면 파손, 버스로 실시간 찾는다’(16일자 14면) 등 돋보이는 기사가 많았다. 드라마 ‘참교육’의 인기를 계기로 보도한 23일자 16면 ‘VIP 고객센터 된 학교’는 재미를 넘어선 추가 분석이 아쉬웠다. 8일자 B1면 ‘“3고는 성공의 비용”…그 성공에 우는 저소득층’과 9일자 B1면 ‘고환율이 키우는 공포, K자 양극화’는 제목에서 양극화를 강조했으나 본문은 고환율 에피소드에 치중했다. 23일자 1면 ‘스시자로의 습격’처럼 무리하게 제목에 ‘스시’를 붙이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중앙일보 워크아웃 관련 사고(社告)는 독자를 존중하는 조치였다. 앞으로도 투명한 정보 제공과 함께 신문의 품위에 맞게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건보료 산정 제도의 한계를 보여준 ‘“소득 줄었는데 왜 못 받나요”…고유가지원금 이의신청 13만건’(1일자 8면) 기사는 13만 건이라는 이의신청 숫자가 의미 있었다. 향후 개선 방안을 보도해주길 바란다. 정부의 정책 번복을 지적한 ‘“성범죄 겁난다” 거센 반발에…남녀 같은 병실, 없던 일로’(1일자 10면) 보도 역시 적절했다. 현 정부 출범 1주년을 평가한 ‘커지는 재정적자…청년 고용률 24개월째 하락’(8일자 5면)은 완성도 높았으나, 경제 정책이 과도하게 정치화되지 않도록 긍정적인 부분도 함께 다뤄주길 바란다. ‘명목성장 10% 착시…3고의 조용한 수탈 경계하라’(10일자 20면) 기사는 국민 감정을 잘 대변했으나 ‘수탈’이라는 표현은 다소 과격했다.

▶심재웅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입원하면 돈 주는 수상한 요양병원’(15일자 1면)기사와 후속 보도들은 만성적인 의료계 불법 관행을 파헤친 공익 탐사보도로 빠른 제도 개선을 촉발한 파급효과가 돋보였다. 반면 ‘주경야독으로 변호사 합격? 현실은 냉혹했다’(9일자 14면) 기사는 오탈자의 어려움은 다뤘지만, 인력 활용 방안 모색이 부족했다. ‘김정은 쾌재 부를 이란 MOU’(19일자 1·3면) 기사는 기자의 해석만으로 북한을 무리하게 제목에 연결해 한반도에 새로운 긴장을 알리는 뜻으로 읽힐 우려가 있다. 5~9일 젠슨 황 방한 연속 보도(5일자 B1면 등)에선 동선 소개와 가십 외에 그가 얻으려는 것의 실체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부족했다.

▶유재연 한양대 사회혁신융합전공 겸임교수=‘주경야독으로 변호사 합격? 현실은 냉혹했다’(9일자 14면)는 기회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을 촘촘히 짚어냈다. 선거 보도 중 ‘무효표만 109만표, 교육감 안 찍고 냈다’(5일자 2면)는 중요한 사안을 잘 짚었으나 ‘말꾼 아닌 일꾼을 뽑을 당신의 한 획’(3일자 1면)은 첫 투표를 하는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점을 제목에서 명확히 보여주면 좋았을 것이다. ‘아이비리그 대신 호주 의대가 뜬다’(11일자 16면)는 논리적 비교가 맞지 않고 그래픽 수치와 본문이 일치하지 않았다. 카카오 부분 파업(11일자 1면) 기사는 서비스가 아닌 R&D가 멈추는 IT 업계만의 특수성을 반영한 영향 분석 없이 일반 제조업 파업처럼 처리된 점이 아쉬웠다.

▶전경주 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안보연구실장=북·중 정상회담 보도(6~7일자 10면, 9일자 1·8면)에서 당초 핵심 의제로 전망했던 중국의 동해 출해권이 왜 다뤄지지 않았는지, 북한 매체가 중국의 이니셔티브 지지를 묵음 처리한 이유는 무엇인지 파고들지 않아 아쉬웠다. ‘하메네이 암살에 놀란 푸틴…AI 무서워 보호망 OFF’(10일자) 보도는 푸틴을 ‘기술 혐오자’로 규정해 AI 경쟁력 순위와 무리하게 연결 지은 것 같다. 대통령 브리핑 기사인 ‘“트럼프, 미 군함 10척 빠른 건조 물어…당연히 된다 했다”’(20~21일자)는 실제 대화와 추가 발언이 섞여 혼란스러웠다. 반면 대만의 불안정 상태를 분석한 ‘미중 충돌도 타협도 두렵다…‘이중 불안’ 시달리는 대만’(20~21일자)은 현실 감각이 돋보인 기사였다.

▶하태헌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스쿨 오탈자를 다룬 기사(9일자 14면)는 고시 낭인을 막는 로스쿨 도입 취지와 헌법재판소 합헌 판정을 감안할 때, 오탈자와 경제적 약자를 무리하게 연결하려는 시도라고 본다. ‘내신 5등급도 의대 간다…요즘 뜨는 헝즈몽유학’(10일자) 기사 역시 비판적 접근 없이 검증되지 않은 편법 유학을 우회로처럼 소개한 점은 문제가 있다. 보험사기 문제를 다룬 ‘암환자에 페이백하는 요양병원, 의료계서 퇴출을’(17일자) 기사는 취지는 좋았으나, 페이백의 구조 등 일반 독자가 생소한 편법 영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오세정 위원장=현 정부 1년 평가 기사(8일자 1면)는 시의적절했지만, 평가단이 경제학자 위주로만 구성돼 아쉬웠다.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보도 역시 야당 반론 기사(9일자 5면)는 하나뿐이라 균형이 부족했다. ‘청년 역설…‘젊치인’ 3배로 늘었는데, 투표율 30%대 급락’(2일자 8면) 보도와 관련해, 2030 세대의 정치 참여를 뒷받침할 구체적 채널을 단발성이 아닌 긴 호흡으로 꾸준히 다뤄주길 바란다. 삼성전자 성과급 보도는 갈등이 불거질 땐 요란하게 쓰다가 막상 타결되니 심층적인 원인 분석 없이 해프닝처럼 끝나버려 아쉬웠다. 현대차 등 다른 곳에서도 생길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니, 갈등 이면을 파고드는 깊이 있는 분석을 후속으로 준비해주길 바란다.





여성국.전보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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