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사는 다른 말에 붙어서 특별한 의미를 덧붙인다. 문법적 기능보다 뜻을 보태는 구실을 한다. 이 가운데 ‘까지, 마저, 조차’는 모두 어떤 것에 다른 것이 더해짐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의미가 똑같은 것은 아니어서 서로 넘나들기가 힘들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 같은 차이가 난다.
‘까지’는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거기에 더함의 뜻을 나타낸다. 어떤 일의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다. “밤도 늦었는데 비까지 내린다.” “너까지 나를 의심하다니.” 그렇다고 ‘엎친 데 덮치다’란 부정적 뜻만 더하는 건 아니다. “그는 노래까지 잘한다”처럼 긍정적인 내용을 나타낼 때도 쓰인다. “그를 그렇게까지 대할 필요가 있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까?”에서는 극단적인 경우라는 것을 강조한다.
‘마저’는 최후의 것까지 모두를 가리킨다. 하나 남은 마지막임을 나타낸다. “마지막 버스마저 떠났다.” 여기에 더해 다음 문장들에서는 ‘예상하지 않았던 것까지도’라는 뜻도 보탠다. “너마저 나를 배신하다니.” “친구마저 떠났다.” 다음처럼 긍정적인 상황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러시아어마저 잘한다”는 어색하다.
‘조차’는 극단의 경우까지 양보해 포함함을 나타낸다. “눈이 부셔 눈조차 뜰 수 없다.” “한자는 읽기조차 힘들다.” 그리고 이 문장들의 ‘조차’엔 ‘가장 기본적인 것도’란 뜻도 깔려 있다. 눈을 뜨거나 읽는 것은 기본이라는 게 전제된다. 앞의 예문처럼 부정은 물론 긍정의 문장에도 어울린다. “민수조차 크게 웃었다.” “어려운 문제였는데 초등학생조차 쉽게 풀었다.” ‘까지’는 단순히 ‘이것까지 더해’, ‘마저’는 마지막 남은 ‘이것 하나마저’, ‘조차’는 ‘가장 기본인 이것조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