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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미사일도 막는다는 베이징, 경비행기에 뚫렸다

중앙일보

2026.06.28 08:03 2026.06.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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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시틱타워 외벽 일부가 경비행기 충돌 사고로 파손돼있다. [AP통신=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시틱타워 외벽 일부가 경비행기 충돌 사고로 파손돼있다. [AP통신=연합뉴스]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경비행기가 최고층 빌딩과 충돌해 조종사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베이징 차오양구 당국은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26일 오후 5시 55분, 차오양구 동3 순환도로 인근에서 단발 2인승 경량 스포츠 항공기가 비행 중 고층 건물과 충돌해 기내 조종사 1명이 사망했고 현장에서 13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부상자는 전력 치료 중이며 관련 상황은 주관 부처가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시틱타워(중국명 중신빌딩)다. 높이 528m, 지상 108층으로 중국 최대 금융 그룹인 중신그룹 본사와 주요 관계사가 입주해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까지 직선거리가 7㎞에 불과하다.

빌딩과 충돌 후 부서진 비행기 꼬리 부분의 모습. 26일 이 사고로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사진 X(옛 트위터) 캡처]

빌딩과 충돌 후 부서진 비행기 꼬리 부분의 모습. 26일 이 사고로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사진 X(옛 트위터) 캡처]

소셜미디어에 올라 온 현장 영상 등에 따르면 사고기는 중국산 경량 스포츠기 오로라 SA60L 기종이다. 항공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비행기는 26일 오후 5시 30분 베이징 동쪽 핑구 스포쓰 공항을 이륙한 뒤 5시 40분 착륙을 위해 공항 활주로 방향에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방향을 틀어 베이징 도심으로 날아간 뒤 15분 뒤 시틱타워와 충돌했다. 스포쓰 공항 관제탑 등이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시틱타워 전경. [EPA=연합뉴스]

시틱타워 전경. [EPA=연합뉴스]

조종사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건 당일 밤 스포쓰 공항 주차장에서 경찰과 사복 요원들이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수색했으며 차량 소유자 이름이 류쥔화라고 보도했다. 중신그룹 산하 자산운용사 투자담당 총경리(임원) 이름과 같다. 사고 직후 해외 SNS에는 중신그룹에 피해를 본 이가 보복 충돌을 벌였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추측성 글이 유포됐다. 하지만 중신그룹은 27일 SNS에 류쥔화 임원의 금융 관련 기고문을 게재하며 그가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방공망의 허점을 지적했다. 중국군 동태를 추적하는 PLA트래커의 벤 루이스 창업자는 “베이징 다중 방공 시스템은 전투기와 미사일 등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며 “저공 운항 항공기에 무력하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더구나 사고는 지난 5월부터 베이징에서 드론의 판매와 비행이 금지된 가운데 벌어졌다. 여기에 다음 달 1일엔 사고 현장에서 7㎞ 떨어진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사고 직후 중국 당국은 베이징 300㎞ 이내의 모든 비필수 항공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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