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관련해 “온 국민의 희망과 자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28일 오후 늦게 인스타그램에 “조금 전 대통령님의 지시 내용을 접하고 보고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소식에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국민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 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최 장관은 “참담한 이번 결과가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전문가들로 하여금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과정에 드러나는 무능과 부실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책임을 엄중히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축구협회가 앞으로는 축구인들에 의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철저히 하고, 공공의 감시 및 견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에 겪은 좌절과 아픔을 계기로 우리 유소년 육성 체계부터 심판 역량 강화와 첨단 기술 인프라 지원 등 한국 축구의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다시 돌아보고 재설계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출전 티켓을 노리며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를 따졌으나 타 조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의 주무 부처인 문체부는 지난 2024년부터 협회의 문제점을 들여다봤다.
문체부는 그해 7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파문 등과 관련해 감사 절차를 밟았고, 11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불복한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 처분에 관한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내고 집행정지를 신청한 뒤 인용 결정을 끌어냈다. 이후 정몽규 회장은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서울행정법원은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처분이 정당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이후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