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평화 합의 뒤에도 레바논 공습…“200m 헤즈볼라 지하터널 파괴”
중앙일보
2026.06.28 18:17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남부 메이스 알자발 마을.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평화 기본 합의안에 서명한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시설을 잇달아 타격하며 군사작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마즈달 준 마을에 있는 약 200m 길이의 헤즈볼라 지하 터널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터널에 수백개의 무기와 발사대가 있었으며, 작전에 앞서 미국에도 사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안보지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테러 기반을 계속 파괴하고 북부 접경지 주민들에 대한 위협을 제거해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은 지난 18일 MOU 발효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에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26일 평화 기본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되, 당분간 레바논 영토 안쪽 최대 10㎞의 안보지대에는 주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헤즈볼라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아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를 이스라엘에 대한 항복이라고 규정하며 거부했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할 때까지 압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