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만불 필요…예상 소득 94만불에 그쳐 전국 41개주 은퇴자 생활비 감당 어려워 워싱턴·뉴햄프셔 등 9개주만 재정적 여유 수명 고려해 연금 수령 늦추는 전략 필요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은퇴 시니어들이 생활비 감당이 힘든 것으로 집계돼 주목된다.
장기요양 전문기관 케어스카우트(CareScout)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0개 주와 워싱턴 D.C. 가운데 41개 주에서 은퇴자들이 생애 동안 필요한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저축을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높은 캘리포니아는 무려 40만 달러 가까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각 주에서 65세 은퇴를 기준으로 소셜 연금, 은퇴자산 규모, 생활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은퇴 기간 예상 소득과 지출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은퇴자의 평균 노후자금 부족액은 10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은퇴 기간 동안 소셜 연금과 개인 저축, 투자자산 등으로 확보할 수 있는 예상 소득보다 생활비와 의료비 등 필수 지출이 평균 10만 달러 이상 초과된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사회보장연금이 평생 지급되는 안정적인 소득원이지만 대부분의 은퇴자에게는 생활비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개인 저축은 시간이 지나면 고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은퇴를 위해 최소 100~200만 달러의 자산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생활비가 높은 주일수록 은퇴자금 부족 규모가 컸다. 부족액이 가장 큰 곳은 뉴욕으로, 은퇴 기간 예상 생활비는 약 118만 달러인 반면 예상 소득은 71만2000달러에 그쳐 평균 47만1000달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도 은퇴 기간 예상 지출이 122만 달러, 예상 소득은 79만 달러로 평균 43만2000달러의 부족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번째에 오른 캘리포니아는 예상 생활비가 134만 달러에 달했지만 예상 소득은 94만3000달러에 그쳐 평균 39만5000달러가 부족했다. 이 외에도 알래스카(35만 달러), 뉴멕시코(27만7000달러), 루이지애나(24만1000달러), 아칸소(23만7000달러), 버몬트(23만2000달러), 켄터키(20만9000달러), 로드아일랜드(20만 달러)도 노후자금 부족 위험이 큰 상위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비교적 높은 소득 규모에도 주거비와 의료비,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은퇴자의 재정 부담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부 주에서는 은퇴소득이 예상 지출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여유가 큰 곳은 워싱턴주로 평균 27만6000달러의 자금이 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뉴햄프셔(24만 달러), 콜로라도(18만8000달러), 네브래스카(14만5000달러), 아이다호(11만2000달러), 미네소타(10만9000달러), 유타(7만9000달러), 메릴랜드(2만1000달러), 몬태나(1만9000달러) 등 9개 지역만이 은퇴자금 부족 위험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생활비 부담이 낮거나 은퇴자의 평균 자산과 소득 수준이 높은 것이 공통점으로 꼽혔다.
케어스카우트의 사미르 샤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미국인이 은퇴 후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 충분히 계산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고 있다”며 “길어진 기대수명을 고려한 현실적인 재정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은퇴 설계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는 고령층이 적지 않다며 보다 적극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셜 연금 수령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도 전략이다. 연금은 수령을 미룰수록 월 지급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70세까지 기다리는 것이 평생 받는 총혜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