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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나서자 감독 사임”…외신이 본 ‘홍명보 사퇴’

중앙일보

2026.06.28 19:57 2026.06.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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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新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6/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新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6/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북중미 월드컵 탈락의 원인을 ‘무능한 사람들’ 탓으로 돌리자 한국 감독이 사임했다.”

영국 가디언은 29일(한국시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이렇게 보도했다. 이번 대회 결과를 놓고 한국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홍 감독의 사퇴를 압박했다며 국내 분위기를 전했다.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이처럼 정치권의 개입을 크게 다뤘다. 한국처럼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여타 나라와는 달리 대통령까지 나서는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X(옛 트위터)를 통해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내 편 네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진 사령탑의 퇴진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코틀랜드 스티브 클라크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튀니지는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1-5로 대패한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경질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처럼 정치 지도자가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박지혜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26.6.29/뉴스1

(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박지혜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26.6.29/뉴스1

외신의 시선도 국내 정치권을 향했다. 미국 ESPN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홍명보 감독이 사임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국가대표 사령탑을 ‘무능하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대표팀 시스템 점검을 요구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이 여파를 미쳤다”며 정치권의 개입이 영향 적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USA투데이와 영국 골닷컴 등도 홍 감독 사퇴의 변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X 게시글을 더 심도 있게 보도했다.

예고된 결과라는 반응도 나왔다. 가디언은 “홍 감독은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팬들과 자국 언론으로부터 큰 반감을 샀다. 2024년 7월 홈경기에선 야유도 받았다”면서 “한국은 남아공전 무승부만으로도 32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홍 감독은 베테랑 주장 손흥민을 제외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 도박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2년 전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부터 불공정 논란을 일으킨 축구대표팀의 상황을 꼬집은 분석이다.

홍 감독이 과거 활약했던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닛칸스포츠는 “1997년부터 벨마레 히라츠카와 가시와 레이솔 등에서 뛴 홍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동메달을 따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마친 뒤 사퇴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졌다”고 했다. 데일리스포츠는 “홍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 날,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5위에서 32위로 떨어졌다. 30위권 추락은 2021년 이후 약 5년 만이다”고 보도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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