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새 운수사고(교통사고)로 인한 손상 환자 입원이 줄어든 반면, 추락·낙상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5세 이상 여성이 추락·낙상의 가장 큰 위험군으로 꼽혔고, 의도적 자해에 따른 입원은 청소년층에서 꾸준한 증가세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퇴원손상통계를 공개했다. 24년 전체 입원환자(790만6523명)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비율이 15.5%(122만9025명)로 집계됐다. 소화기계통 질환(11.9%), 암(11.4%)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손상은 사고·재해·중독 등 외부 위험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신체·정신적 건강 문제나 후유증을 의미한다.
손상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추락·낙상이 절반 넘는 52.4%로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19.4%), 부딪힘(10.7%)이 뒤를 이었다.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추락·낙상 비중은 17.7%포인트 늘었지만(34.7%→52.4%), 교통사고는 15.1%포인트 감소했다(34.5%→19.4%).
손상 환자의 주요 원인 비교(2014년-2024년). 자료 질병관리청
추락·낙상 환자 비중이 늘어난 데엔 빠른 고령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장년기에 접어드는 55~64세를 기점으로 입원율이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 여성이 최고 고위험군이었다. 이들의 입원율은 인구 10만명당 6468명으로 0~14세 여성의 30.4배에 달했다.
또한 추락·낙상 환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늘었다. 75세 이상 노인의 사망자 비율은 65~74세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같은 노인이라도 침대 등에서 잘못 떨어졌다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치명적 결과까지 이르는 위험이 크게 달라진다는 걸 보여준다. 질병청은 “노인의 추락·낙상은 중증 손상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청소년(13~18세) 의도적 자해 손상 환자의 입원율 추이. 자료 질병관리청
반면 13~18세 청소년기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의도적 자해로 인한 입원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입원율이 인구 10만명당 70명으로 청장년기(35명), 노년기(41명)를 훌쩍 넘겼다. 2014년(28명) 대비 15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청소년(128명)이 남성 청소년(15명)의 8.5배에 달했다. 이들이 자해를 거쳐 자살로 나아갈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질병청은 “청소년 정신건강과 자해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손상 환자가 평균적으로 병원에 머무르는 일수(재원일수)는 13.1일로 집계됐다. 비손상 환자(6.9일)보다 1.9배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기간이 늘어났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생애주기별 손상 특성과 취약군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예방관리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