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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진 해군력 과시하는 北 김정은…오늘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중앙일보

2026.06.2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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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식'에서 유가족들이 해전 영웅들의 얼굴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식'에서 유가족들이 해전 영웅들의 얼굴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2년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벌어진 제2연평해전의 승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29일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북한이 해군 핵 무장화를 강조하는 등 해군력 증강으로 위협을 높여가는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민에 신뢰받는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해군 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행사’에는 고(故)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 제2연평해전 유족회장, 고 조천형 중사의 딸 조시은 해군 중위를 비롯해 유가족 1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참수리-357 부장으로 전투에 참여한 이희완 전 국가보훈부 차관 등 참전 장병도 자리를 지켰다. 안규백 장관과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제이슨 로젠스트럭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행정부사단장(준장)도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한기호, 유의동, 유용원, 강선영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참석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부승찬 의원이 자리했다. 장병 및 군무원까지 모두 300여명이 함께 했다.

승전 기념행사는 제2연평해전 전승비 참배로 시작됐다. 전승비 주변에는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 안규백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명의의 조화가 놓였다. 해군은 지난 2022년부터 제2연평해전 기념식으로 불렀던 행사를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식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제2연평해전 전적비’도 ‘제2연평해전 전승비’로 고쳤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4주년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충무관에서 열린 승전 기념식에서 안규백 장관은 윤영하 소령 등 전사 장병의 이름을 읊은 뒤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신 여섯 영웅의 영전에 국군 전 장병을 대신하여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제2연평해전) 승리 뒤에는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여섯 영웅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서영석 유족회장은 답사에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우리 6용사, 그리고 함께 싸운 전우들은 대한민국 해군이라는 명예와 자부심으로 적의 도발에 굳건한 자세로 맞섰다”며 “두려움을 극복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참군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29일 북한 함정이 연평도 인근 해상 NLL을 침범해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정을 기습 공격하면서 발발했다. 해군이 북한 함정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참수리-357호정을 지휘했던 정장 윤영하 소령, 조타장 한상국 상사, 사수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가 전사했다. 의무병 박동혁 병장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해전 발발 83일 만인 9월 20일 전사했다. 북한은 함정 등산곶 684호가 반파하고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다. 해군은 이후 건조된 450t급 유도탄고속함 6척에 당시 전사한 장병의 이름을 붙였다. 제2연평해전 10주년인 지난 2012년 6월 이들 함정이 모두 투입된 해상기동훈련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구축함 최현호 취역식에서 해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함정 갑판 위에서 박광섭 해군사령관(왼쪽), 남녀 해병들과 함께 자리한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구축함 최현호 취역식에서 해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2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함정 갑판 위에서 박광섭 해군사령관(왼쪽), 남녀 해병들과 함께 자리한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은 최근 구축함 건조 등 해군력 증강에 열을 올리며 서해 NLL 무력화 시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3일 서해 남포항에서 진행된 최현호 취역식 연설에서 “해군의 핵 무장화는 자기 이정을 정확히 밟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해군이 가장 약세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해군의 전투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경이적인 것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고 “현대적인 해군기지 건설”을 다시 지시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 관영 매체는 최현호가 당 중앙군사위의 명령에 따라 “조선인민군 해군 서해함대에 취역하여 공화국 서해 해상방위와 전쟁억제의 영예로운 사명을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최현호가 당초 예상과 달리 동해가 아닌 서해에 배치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서해 해상 경계선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본격적인 서해 NLL 도발을 준비하는 정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김정은은 2024년 2월 신형 지대함 미사일 검수사격 시험을 참관한 자리에서 “한국 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線)인 북방한계선이라는 선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해상주권을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는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 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할 수 없다”며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곧 전쟁 도발”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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