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29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근대적인 타성에 젖어 그런 것들(직장 내 갑질 등 부조리)이 나쁘다는 인식을 못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 감찰결과, 지난해 숨진 광주소방안전본부 광산소방서 고(故) A소방관을 둘러싼 직장 내 갑질 의혹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15개월간 24차례의 회식·음주 강요와 여행 중 술 구매지시, 빈소 상차림 등 상급자들의 부적절한 요구와 성적 발언 등이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방청까지 유족 측 감찰 요구를 묵살했고, 피해자 상담 자료는 왜곡돼 노출됐다. 현재 소방청은 비위 연루자 17명 전원을 대기발령 조처한 상태다. 다음 달 안에 징계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직복무점검단에서 최고 수위 징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동시에 소방청은 조직혁신과 감찰강화, 인사혁신을 맡을 ‘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들어갔다. 일단 감찰강화 부문의 경우 13명에 불과하던 본청 감찰인력을 변호사 등 30여명 규모로 키웠다.
이와 관련, 최 직무대행은 “다음 달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전남광주통합소방안전본부장 인사가 날 예정”이라며 “(광주소방본부 안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앞으로 새 본부장이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직무대행 체제다. 지난달 개인 비위 의혹으로 청와대 감찰을 받은 김승룡 전 청장이 소명 뒤 지난 12일 의원 면직되면서다. 앞서 12·3 비상계엄 가담 의혹으로 직위해제된 허석곤 전 청장까지 소방청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2차례 수장이 바뀌었다.
최 직무대행은 “(현 소방조직은) 리더십 공백이 큰 상황으로 조직을 안정화하는 것 역시 급선무”라며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방공무원의 핵심가치는 명예·신뢰·헌신이다. 이런 핵심가치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여러모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복합 재난 상황에 대한 지휘자의 역량과 신규 대원들의 현장 대응 능력을 키우겠다고도 강조했다. 최 직무대행은 “화재 현장을 20여년 지킨 직원이 (대응을)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지식과 기술, 리더십이 갖춰져야 한다. 또 과거 정부 때 대규모 인력 충원 이후 젊은 대원이 늘었지만 대응 경험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원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비롯한 마음 치유와 순직 유가족에 대한 예우 등도 더욱 신경 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