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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수뇌부 겨눈다…국세청, 130명 투입 이례적 세무조사

중앙일보

2026.06.29 02:25 2026.06.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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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 특별감사에서 비위 의혹과 인사·조직 운영 난맥상, 내부 통제 장치 미작동 등 65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2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연합뉴스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 특별감사에서 비위 의혹과 인사·조직 운영 난맥상, 내부 통제 장치 미작동 등 65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2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연합뉴스


국세청이 농협중앙회를 상대로 전격적인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농협 지도부와 지배구조 개혁을 겨냥한 사정 당국의 압박이 본격화됐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2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에 조사요원 130여 명을 전격 투입해 세무 및 회계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대기업 세무조사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인력이 일시에 동원된 이번 조사는 앞으로 약 5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농협 내부는 온종일 무거운 긴장감과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은 대기업의 탈세, 비자금 조성, 배임·횡령 등 구체적인 조세범칙 혐의나 비리 정황이 포착됐을 때 국세청장의 특별 지시로 움직이는 핵심 부서다.

농협중앙회가 지난 2023년 11월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유례없는 규모의 특별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세정당국이 이미 농협 수뇌부의 자금 흐름과 관련해 상당한 수준의 혐의점을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세정가 안팎에서는 국세청이 조사4국의 다른 업무를 일시 마비시키다시피 하며 인력을 쏟아부은 역대급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의 핵심 과녁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그 측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강 회장이 선거 전후로 계열사 거래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와 취임 후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 그리고 자금의 정확한 출처와 흐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 3월, 강 회장이 2024~2025년 농협재단 간부를 통해 지출증빙서류를 허위 작성하는 방식으로 사업예산 4억9000만원을 유용해 선거 도우미들에게 답례품을 주거나 골프대회 협찬비를 댄 정황을 적발하고 이를 포함한 14건의 위법 소지 사안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당시 적발된 비위 행위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편 현재 정부와 국회는 농협법 개정안의 시행령 정비와 함께, 농협의 비리와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독립된 외부 농협감사위원회 설치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그동안 농협 측은 조직의 자율성과 전문성 침해를 이유로 개혁안에 반발하며 정부와 주도권 싸움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가 농협의 카르텔을 타파하기 위해 강력한 사정 카드를 꺼내 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수뇌부의 비리 의혹을 전방위로 압박함으로써 감사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개혁안을 저항 없이 관철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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