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 유발해 현금 주고 데빗카드 탑승 결제 유도… 변조된 단말기로 비밀번호 복제 후 유사 카드로 바꿔치기
토론토 경찰 전역에 피해 예방 경보 발령… 결제 오류 발생 시 단말기 반납 전 반드시 카드 직접 회수 당부
IC칩 삽입 유도 후 PIN 번호 촬영 탈취 수법… 금융 거래 직후 본인 소유 카드 여부 재확인 습관 필수
토론토 시내에서 시민들의 동정심을 이용해 신용·체크카드(데빗카드) 정보를 탈취하고 예금을 인출해 달아나는 일명 '택시 및 음식 배달 결제 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타인의 곤경을 돕고자 했던 선의가 순식간에 수천 달러의 금융 피해로 돌아오는 사례가 빈발하자 사법 당국이 전격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기사가 현금 안 받아서...” 동정심 유발해 카드 삽입 유도하는 치밀한 사기 수법
26일 토론토 경찰청(TPS)이 발표한 범죄 예방 경보에 따르면, 주범인 한 여성이 길거리나 매장 인근에서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에게 접근해 "택시(또는 배달원)가 현금을 받지 않고 오직 데빗카드 결제만 요구한다"며 눈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허위 사연을 늘어놓는 방식으로 범행이 시작된다. 사기 용의자는 피해자가 대신 카드를 긁어주면 그 금액만큼의 현금을 즉시 주겠다고 제안하며 안심시킨다. 피해자가 이에 동의해 택시 단말기에 카드를 대려 하면, 공모 관계인 택시 기사는 "현재 탭(Tap·무접촉 결제) 기능이 고장 났다"면서 정교하게 변조된 POS 단말기에 카드를 직접 삽입(Insert)하도록 유도한다.
변조 단말기로 PIN 번호 녹화 복제... 순식간에 복제 카드로 바꿔치기 후 예금 탕진
이들의 핵심 범행 수법은 카드 삽입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용의자들이 개조한 단말기는 피해자가 입력하는 비밀번호(PIN)와 카드의 마그네틱 정보를 실시간으로 녹화 및 해킹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결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기사는 피해자에게 원래 카드가 아닌 외형이 매우 흡사하게 제작된 가짜 복제 카드를 건네며 감쪽같이 주의를 분산시킨다. 자신의 카드가 바뀐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가 현장을 떠난 사이, 사기 일당은 확보한 진짜 데빗카드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시내 ATM 기기에서 한도 내 현금을 전액 인출하거나 고가의 물품을 부정 결제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탕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제 오류 시 카드 회수 먼저... 단말기에 카드 방치 금지 등 행동 수칙 제안
수사 당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낯선 사람을 대신해 본인의 금융 카드로 대리 결제를 해주는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토론토 경찰은 피해 방지를 위한 필수 수칙으로 ▲결제 도중 화면에 에러 코드가 뜨거나 단말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기사에게 단말기를 다시 넘겨주기 전 반드시 본인의 카드를 구멍에서 먼저 뽑아 회수할 것 ▲택시 뒷좌석에 의무적으로 부착된 운전기사의 공식 신원 확인증(ID)을 촬영하거나 대조할 것 ▲비밀번호 입력 시 주변 시선이나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도록 손으로 철저히 가릴 것 ▲거래 직후 돌려받은 카드의 이름과 카드 번호를 즉시 확인하여 본인 카드가 맞는지 점검할 것 등을 제시했다.
디지털 금융 소외층 노린 악질적 변종 범죄... 결제 인프라 신뢰 회복 위한 제도 보완 시급
이번에 적발된 카드 바꿔치기 수법은 과거 택시 업계 주변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범죄가 최근 배달 앱 및 차량 공유 인프라의 확산과 맞물려 한층 대담하고 정교하게 진화한 악질적인 변종 금융 사기다. 특히 기기 조작에 서툴거나 타인의 곤경을 외면하지 못하는 시니어 계층 및 이민자 사회의 선량한 시민정신을 범죄의 도구로 악용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내부의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무선 네트워크와 소형 단말기의 취약점을 노린 데이터 해킹이 대낮 시내 한복판에서 버젓이 횡행하고 있음에도 경찰이나 시 당국의 허가 규제망이 이를 제때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허점이다. 당국은 시민 개개인의 주의 의무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시내 전역의 이동형 단말기에 대한 전수 조사와 보안 인증 기준 강화를 통해 대중교통 및 결제 생태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