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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내면 화장실 못 씁니다”...

Toronto

2026.06.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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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공공 화장실 실종
[Unsplash @Serenity Mitc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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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공공 위생 인프라를 민간 식당·소매점에 과도하게 의존… 기업 정책에 따라 차단되는 ‘취약한 구조’ 직격탄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임산부·영유아 가정에 화장실은 편의시설 아닌 ‘생존권’… 오타와 시 등 대책 마련 나섰지만 예산 부족에 난항
마약 오남용·치안 악화 부담을 소상공인에게 전가하는 정부… ‘고히어(GoHere)’ 앱 통한 시민 참여형 공유가 대안으로 부상
 
임산부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 혹은 갑작스러운 생리 현상이나 지병을 가진 이들이 야외에서 급하게 공공 화장실을 찾다가 낭패를 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최근 온타리오주 전역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화장실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시민들의 이동권과 삶의 질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민간 매장에 기댄 취약한 위생 인프라… 환자와 교통 약자들에겐 ‘외출 공포증’ 유발
 
28일 지역 매체 인사이드할톤의 보도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내 공공 화장실 공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시민들의 일상적 불편을 넘어 공당의 보건 위기로 확산되는 추세다. 조쉬 버먼 캐나다 크론병·대장염 협회(Crohn’s and Colitis Canada)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는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공공 화장실 인프라를 공공 자본이 아닌 레스토랑, 대형 마트, 쇼핑센터 등 민간 상업 공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기형적 구조는 기업의 내부 방침이나 치안 기조 변화에 따라 화장실 개방 여부가 언제든 바뀔 수 있어 매우 불확실하고 취약하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나 임산부, 노약자들에게 언제 화장실이 폐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외출 자체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사회적 장벽이 되고 있다. 화장실 접근성은 단순한 고객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이자 공공 보건의 핵심 인프라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목적으로 목소리가 높다.
 
 
마약·치안 위기 부담 소상공인에 전가… 오타와시 standalone 화장실 추진도 예산 벽에 턱
 
상황이 악화된 배경에는 캐나다 도시들이 직면한 복합적인 사회적 난제들이 얽혀 있다. 많은 민간 업소들이 화장실을 폐쇄하거나 ‘고객 전용’으로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화장실 내부에서 발생하는 마약 투약, 약물 과다복용(오버도스) 사태, 정신 건강 위기 환자들의 돌발 행동 때문이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아리엘 트로스터 시의원은 “현재 오타와 시가 직접 운영하는 독립형 공공 화장실이 단 한 곳도 없다”며 “일부 매장들은 화장실 관리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아예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고 픽업 전용 매장으로 전환할 정도”라고 현장의 심각성을 전했다. 공공이 책임져야 할 사회적·보건적 위기 부담을 고스란히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오타와시는 도심 공공 화장실 확충 전략을 통과시키고 민간 업소에 청소비를 지원하는 등 상생안을 모색 중이나, 올가을 착공 예정이던 센트레타운의 첫 독립형 무료 화장실 조성이 예산 초과(40만 달러) 문제로 잠정 중단되면서 공공 인프라 확충은 난항을 겪고 있다.
 
민생 인프라 방치하는 카니 정부… 화장실 정보 공유 앱 ‘GoHere’가 보여주는 대안
 
화장실 실종 사태 속에서 환자들과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디지털 기술과 시민 참여의 결합이다. 크론병·대장염 협회가 개발한 ‘고히어(GoHere)’ 앱은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개방형 화장실(관공서, 지방자치단체 건물, 개방에 동참한 민간 사업장 등)을 실시간으로 찾아 동선을 안내해 준다. 특히 이 앱은 시민들이 직접 이용 가능한 화장실 정보를 추가하고 업데이트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형태로 운영되어, 예측 불가능한 화장실 폐쇄 리스크를 줄이고 약자들의 외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복지 선진국의 부끄러운 민낯
 
 
길거리나 골목길, 심지어 종교 시설 앞마당에서 인간의 오물이 발견된다는 현지 전언은 복지 선진국을 자처하는 캐나다의 대단히 부끄러운 민낯이다.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도심 위생이 악화되는 현상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감염병 확산 등 2차 보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명백한 ‘위급 상황’이다. 그럼에도 온타리오주 주택부 등 핵심 관계 당국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행정적 태만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화장실 개방을 민간 소상공인의 호의나 의무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치안 및 청소 인력 지원 예산을 전폭적으로 편성해 상인들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나아가 유동 인구가 많은 거점 지역에는 자판기 형태나 유료 관리형 독립 화장실을 과감히 설치하는 공공 투자가 선행되어야 마땅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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