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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신인왕 아닌 메이저 퀸

중앙일보

2026.06.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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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이 29일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다. 2023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이 대회에는 여자골프 역대 최다인 200억원의 총상금이 걸렸다. 우승 상금은 30억원이다. [AFP=연합뉴스]

유해란이 29일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다. 2023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이 대회에는 여자골프 역대 최다인 200억원의 총상금이 걸렸다. 우승 상금은 30억원이다. [AFP=연합뉴스]

“꿈이 이뤄졌네요(Dreams come true).”

여자골프 역대 최고 상금이 걸린 무대에서 우승한 유해란(25)의 소감이다.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퀸’ 칭호까지 품은 유해란은 그간 갈고닦은 영어로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해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6807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윤이나(22)를 2타 차이로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통산 4승째로 우승 상금은 195만달러(약 30억원)다. 이번 대회에는 LPGA 투어 역대 최다인 200억원의 총상금이 걸렸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며 기뻐하는 유해란. [AFP=연합뉴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며 기뻐하는 유해란. [AFP=연합뉴스]

한국인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2024년 이 대회를 제패한 양희영(37) 이후 2년 만의 경사다. 경기 장소도 뜻깊었다. 대회가 열린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54)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미국)를 꺾고 우승한 곳이다.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사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장내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아 한 달 넘게 쉬었다. 원래 있던 물혹이 커져 복통을 심하게 느꼈고, 수술이 낫겠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따랐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나선 복귀전에서 우승까지 거둔 유해란은 “옳은 선택이었다. 회복 기간 어머니가 해주신 밥도 맛있게 먹고, 골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푹 쉬었다”고 했다.

시작은 미약했다. 유해란은 1라운드를 1오버파 공동 70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다음 이틀간 12타를 줄여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브룩 헨더슨(29·캐나다)이 1타 뒤진 2위, 윤이나가 2타 밀린 3위. 이들이 챔피언조를 이룬 최종라운드는 쉽게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로 티오프가 3시간 이상 밀렸다.

유해란의 출발도 불안했다.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했다. 이어 버디와 보기가 오가는 징검다리 플레이가 계속돼 헨더슨에게 잠시 1위를 내줬다. 그러나 파4 9번 홀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다시 단독선두를 되찾았고, 10번 홀(파4) 버디로 여유를 얻었다. 이 홀에서 254야드 거리의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잘 지켰고, 180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아이언샷을 핀 옆으로 잘 붙여 1타를 줄였다. 이어 유해란은 파4 12번 홀 버디로 쐐기를 박았고, 남은 홀을 파로 막아 우승을 확정했다. 최근 60년간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서 선두에게 10타 이상 뒤진 채 출발해 우승한 선수는 유해란이 유일하다. 2023년 신인왕 출신인 유해란은 최근 4년 내리 1승씩 거둔 LPGA 투어의 조용한 강자다.

이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6타차 단독선두를 달렸던 윤이나는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3라운드 4오버파 부진이 뼈아팠다. 18억원의 준우승 상금을 가져간 윤이나는 “결과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러나 마음을 추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울먹였다.

한편 같은 날 일본 지바현 카멜리아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에선 박현경(25)이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주무대인 박현경은 6억9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수확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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