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 사는 신모(32)씨는 다섯 살 난 딸을 뒀다. 신씨의 딸은 다른 아이보다 발달이 느린 장애아다. 갓 돌이 지난 정도의 발달 수준을 보이기 때문에 24시간 돌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씨 부부는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식당을 운영해야 한다. 평일엔 장애아전문어린이집에서 딸을 돌봐주지만, 주말과 공휴일에는 맡길 곳이 없다.
신씨는 “수많은 거절 끝에 겨우 딸을 받아준다는 일반 어린이집을 찾긴 했지만 다른 학부모 눈치도 보이고 비장애인 아동보다 우리 딸이 훨씬 돌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매번 이용하기가 어렵다”며 “자비를 들여 돌보미를 집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애아동 가정은 일반 가정보다 양육 부담이 크지만 야간이나 주말·공휴일에 이용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도가 장애아동 가정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전국 최초로 ‘장애아동 365일 돌봄’ 사업을 시작한다. 장애아 보육 전문기관인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의 인력과 축적된 보육 경험을 활용해 야간과 주말·공휴일에도 장애아동에게 맞춤형 돌봄을 제공한다.
포항·경주·김천·구미 등 지역 주요 권역에 위치한 장애아전문어린이집 4곳을 선정해 평일 야간(오후 6~10시)과 주말·공휴일(오전 9시~오후 6시)에 돌봄 서비스를 다음달 1일부터 지원한다. 특히 평일 야간엔 수요에 따라 자정까지 연장 운영한다.
장애아통합어린이집에 11살 난 딸을 보내는 장애아 학부모 황모(34)씨도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황씨는 “주말에도 일하다 보니 아이를 돌볼 수가 없어 친정 부모님께 부탁하거나 치료실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돌봄을 맡겼다”며 “이번 사업 덕분에 선택지가 크게 넓어져 다행”이라고 했다.
단순한 시간 연장이 아닌, 전문 보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도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장애 특성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갖춘 전문 인력이 돌봄을 제공하며 교사 대 아동 비율도 기존 장애아 보육 기준인 1대3보다 강화된 1대2를 적용한다.
또 전담교사 인건비와 각종 수당은 물론 장애아 특화 프로그램 운영비, 교재·교구비, 교사 역량강화 교육비 등을 별도로 지원해 장애아동의 전인적 성장과 전문적인 보육 서비스 제공을 뒷받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