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3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피지컬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이 분야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거대 언어 모델(LLM) 다음으로 급격히 성장 중인 피지컬 AI 분야 주도권을 확보해 한국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는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목표를 담은 ‘제조 AI 2030 전략’을 공개했다. 반도체·조선·자동차 산업 등에서 수십년간 축적된 숙련공의 현장 노하우(암묵지)를 AI에 학습시켜 한국 제조업 반등에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민관이 20조원을 공동 투자해 100조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보고회에서 “피지컬 AI 1강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3년이 골든타임”이라며 “피지컬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양질의 데이터 확보 및 독자 피지컬 AI 모델 개발, 그리고 이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3단계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국가 제조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AI 기업들이 피지컬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제조 데이터 도서관을 정부가 주도해 세우겠다는 의미다.
다음 단계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 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제조 AI 에이전트(비서)와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도 함께 개발한다. 이를 토대로 피지컬 AI 생태계 기반이 마련되면,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AX)을 본격화한다.
정부가 나서서 피지컬 AI를 키우는 이유는 한국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이라서다. 언어 AI 모델은 이미 기술 성숙도가 높아진 데다 대규모 자본·그래픽처리장치(GPU) 경쟁이 치열해 한국이 글로벌 1위로 치고 나가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피지컬 AI 분야는 아직 정해진 답이 없는 초기 상태다. 정부는 한국이 강력한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역량을 집중한다면 글로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