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반값여행’이 시행 3년 차를 맞아 전국 각지로 확대되고 있다. “반값여행 시행 후 지역에 돈이 돈다”라는 말이 입소문을 타면서 벤치마킹을 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29일 강진군에 따르면 올해 ‘지역사랑 휴가지원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지난 10일부터 확대·시행된 강진 반값여행에 지난 25일까지 보름간 여행객 5114개 팀이 사전신청했다. 정부는 2024년 강진군이 도입한 반값여행이 전국적인 호평을 받자 국가 정책으로 확대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올해부터 착수했다.
강진 반값여행은 강진군 외 지역에 사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경비의 50%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착·Chak)으로 지급하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개인 관광객이 강진에서 사용한 금액 중 최대 10만원, 팀(2인 이상)은 최대 20만원까지 혜택을 준다.
올해 강진 반값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하는 정부 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기존 반값여행 혜택 외에도 외지 청년 관광객에게는 3만원 이상 소비액 중 70%, 최대 14만원을 지원한다. 1992년 4월 1일부터 2007년 4월 1일까지 출생자가 청년 지원 대상이다.
반값여행은 관광객에게는 여행비 부담을 줄여주고, 지역 소상공인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관광객에게 지급한 지역상품권이 강진군 내 숙박·음식업과 농·수·축산물 구매비용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반값여행은 체류형 생활인구를 늘림으로써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효과도 크다.
강진 반값여행은 시행 첫해인 2024년 1만5291팀이 신청해 총 21억9100만원을 돌려받았다.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 분석 결과 시행 첫해 강진군은 반값여행에 22억원을 투입해 24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뒀다.
강진을 찾은 관광객들은 지난해와 올해 총 5만8959팀이 반값여행을 신청해 총 76억7000만원을 환급받아 썼다. 이들이 같은 기간 강진에서 쓴 돈은 166억7000만원에 달한다. 강진군은 올해 반값여행을 위해 군비 30억원, 지역사랑 휴가지원사업 10억원, 지방소멸대응기금 20억원 등 6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반값여행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언급하면서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 동네(강진군)에 와서 쓴 돈의 몇 퍼센트를 지역화폐로 돌려준다고 그랬다. 강진은 볼거리도 많은데…”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 아이템 개발을 주문했다.
정부는 반값여행이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자 올해 65억원 규모의 정부 정책으로 확대했다. 시범사업이 시작된 올해는 전국 84개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중 강진군을 포함한 16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선정 지역에는 강원 평창·영월·횡성, 충북 제천, 전북 고창, 전남 강진·영광·해남·고흥·완도·영암, 경남 밀양·하동·합천·거창·남해 등이 포함됐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이 시작한 반값여행이 지역관광 활성화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국가사업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올해는 청년 관광객 특별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청년이 강진 곳곳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