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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3명 중 1명은 백수…30세 미만은 절반

중앙일보

2026.06.29 08:03 2026.06.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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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박사 학위를 딴 30대 미만 청년층은 2명 중 1명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전체 연령대로도 ‘백수 박사’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9일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진행한 ‘2025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다. 응답자 1만498명 중 현재 일하고 있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66.7%에 그쳤다. 박사 취득자의 33.3%가 무직이란 의미인데, 이 비율이 30%를 웃돈 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 대학에서 해당 연도 2월과 전년도 8월에 졸업한 박사 학위 취득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낸 통계다.

2018년만 해도 25.9%로, 20%대 중반에 그쳤던 무직 박사 비중은 2019~2024년 28~29%대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33%대로 뛰었다. 지난해 상승 폭(전년 대비 3.7%포인트) 역시 역대 가장 컸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비경제활동인구)의 비중이 3%에서 5.6%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임교수, 정부 출연 연구원 정규직, 대기업 연구개발(R&D) 정규직 등 박사급 인재가 일할 만한 곳이 충분히 늘지 않으면서 백수 박사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 대학은 학생 수 감소에 맞춰 전임교원을 줄이고, 대신 시간강사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신규 박사 중에서도 청년층의 어려움이 더 컸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딴 30세 미만 응답자 569명 중 무직자는 51.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30~34세 박사 취득자(3836명)가 가장 많았지만, 이 연령대의 무직자 비중도 44.2%로 절반에 가까웠다. 최근의 청년 고용 위축 흐름을 박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도 피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박사도 못 피한 취업난…AI 도입·경력 선호 영향

인공지능(AI) 도입과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 선호 추세도 청년층 박사의 취업문을 더 좁히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챗GPT가 출시된 2022년부터 3년간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관리업(-11.2%), 출판업(-20.4%), 전문 서비스업(-8.8%), 정보 서비스업(-23.8%) 등 주요 업종에서 청년(15∼29세) 고용이 감소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성별로 나눠보면 여성 박사의 취업난이 더 심했다. 지난해 박사 무직자 비율은 남성(6148명) 중 29.6%, 여성(4350명) 중 38.4%로 여성이 8.8%포인트 더 높았다.

다만 박사 학위를 따고 지난해 취업했다는 응답자 7005명 중 15.9%는 연봉이 1억원 이상이었다. 비중이 전년(14.4%)보다 1.5%포인트 늘었다. 성별로는 연봉 1억원 이상 비중은 남성이 20.6%인 반면, 여성은 8.3%에 불과했다. 전공별로도 연봉 격차가 뚜렷했다. 연봉 1억원 이상 비중은 경영·행정·법(29.8%), 보건·복지(26.5%), 정보통신기술(24.1%) 순으로 높았다. 예술·인문학은 3.7%에 그쳤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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