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유니콘 중 2개만 딥테크
벤처자본, 장기 투자 꺼려해
간섭·규제에 단기 수익률 급급
‘인내자본공사’ 설립 절실해
‘2026 혁신창업국가 대한민국 국제포럼(STARTUP NATION KOREA 2026)’이 지난 17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딥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인내자본 혁신금융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라운드업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미국 메릴랜드 기술개발공사(TEDCO)의 트로이 르메일-스토벌 대표, 세계기술사업화전문가연합(ATTP)의 알윈 웡 의장,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장, 기술보증기금 김대철 상임이사, 소바젠 박철원 대표, 좌장을 맡은 이정동 서울대 교수. 김경록 기자
하지만, 내용이 문제다. 유니콘 27개사 중 딥테크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은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두 곳뿐이었다. 대부분 비즈니스플랫폼이나 화장품·게임·숙박 등으로, 세계시장에서 기술패권을 쥐고 경쟁할 만한 기업은 극히 드물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세계 1~2위, GDP 대비 특허출원 수 세계 1위의 나라에서 거둔 성과로는 의외다. 더구나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가 대학·출연연 R&D의 기술사업화 성공사례가 아니라, 대기업 출신이라는 걸 고려하면, 대한민국의 ‘R&D 패러독스’는 더 실감 나게 다가온다. 첨단기술이 패권이 되는 기정학(技政學)의 시대, 언제까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대기업의 추격형 기술에만 의존할 수 있을까. 왜 우리는 R&D에서 새로운 국가 성장엔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을까. 대한민국 혁신시스템의 어디가 고장 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