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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지역 균형발전 아닌 지역차별 발전”…호남 “투자 확실하게 뒷받침, 정치공세 말라”

중앙일보

2026.06.29 08:24 2026.06.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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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반도체 투자, 지자체 반응

정부가 29일 호남권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총 800조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통해 메모리 팹(Fab) 4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투자에서 제외된 지자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균형발전이 아닌 지역 차별발전”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정치적 개입으로 기업의 입지를 유도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자해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대구·경북에만 470여 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 1700여 개의 협력업체들이 밀집해 있다”며 “호남권에 전 공정을 다루는 팹까지 일괄 배치된다면 이들 협력기업의 연쇄 이동으로 이어져 수십 년간 축적된 지역의 기술 자산과 산업 생태계 자체가 통째로 해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당선인은 “대기업과 기업 총수의 독대 직후 특정 지역에 천문학적 액수의 투자 계획과 국가 지원 정책이 발표됐음에도 가장 중요한 입지 선정 기준과 검토 과정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기에 수많은 국민과 주주들이 정부와 기업의 결정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구미회·청우회 등 구미 지역 시민단체도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 반도체 전략에서 구미를 배제한다면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시민 김모(41)씨는 “이번 투자 발표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이 국민의힘을 밀어준 것에 대한 정부의 노골적인 보복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선정은 각 지역의 특장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처음부터 호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반도체 산업의 3대 요소인 전력·물·인력도 충청보다 호남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호남 지역 정·관계와 경제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행정)통합지원금 20조원 모두를 투입해서라도 반도체 투자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날 “국민의힘은 저급한 정치공세를 당장 멈추고, 국가 균형발전과 호남 반도체 시대에 적극 협력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김정석.김방현.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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