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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회 정치보다 당권 투쟁이 우선인 여야

중앙일보

2026.06.29 08:24 2026.06.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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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왼쪽)와 송영길 의원이 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왼쪽)와 송영길 의원이 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내부 당권 투쟁이 가열되면서 상대 당을 향한 공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여야는 어제 오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서로 “야당의 발목잡기” “여당의 의회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관심은 향후 당권 구도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상대 당에 대한 강한 비난이 내부의 갈등을 외부 갈등으로 덮으려는 꼼수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적통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는 ‘문 어게인(문재인 어게인)’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친이재명계인 이언주 민주당 의원이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편가르기’라고 지적하면서다. 유 작가는 지난 2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인데, 이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이 “윤 어게인, 문 어게인 식의 정치 논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것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고 주장해 정 전 대표가 “100% 허위사실 유포”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친청계와 친명계의 갈등이 시대착오적인 적통론으로 번진 와중에 이 대통령은 어제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위한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국가적 역량을 모으자고 호소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도 SNS에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야당 또는 친청계를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기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도왔던 당내 인사 등에 대한 징계 절차에 시동을 걸었다. 장동혁 대표는 어제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비당권파와의 결전을 예고했다. 여야 모두 겉으로는 국민과 민생을 위한 원팀 정신을 강조하면서 속으로는 당권만 쳐다보고 있다. 이런 위선이 판치는데 협치가 가당키나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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