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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45년 프로젝트의 힘…“이 팀엔 박지성 11명 뛴다”

중앙일보

2026.06.29 08:25 2026.06.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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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싹 갈아엎어라 ②

한국 축구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일본은 탄탄한 육성 시스템을 내세워 앞서갔다. 지난 26일 스웨덴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일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앞).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일본은 탄탄한 육성 시스템을 내세워 앞서갔다. 지난 26일 스웨덴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일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앞). [로이터=연합뉴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일본을 이끌었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유럽 1~2부 리그에 최소 30명이 뛰어야 일본이 월드컵 8강도 노릴 수 있다”고 예언했다.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고 공언했던 일본 유럽파는 100명이 넘고, 이번 대표팀 26명 중 23명이 유럽파다. 매일, 매주 유럽 리그에서 부딪히는 경험은 강팀을 향한 두려움을 지워버렸다. 일본은 최근 유럽팀 상대로 11연속 무패(8승3무)고, 독일과 잉글랜드도 꺾었다.

꿈과 인생 경험을 중시하는 일본 선수들은 사무라이처럼 도전적으로 유럽 중하위권팀이라도 나간다. 돈과 안정을 좇아 중동이나 중국으로 향하는 한국 선수들과 대조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일본인은 4명인 반면 한국은 전무하다. 일본 J리그 팀들도 이적료가 적어도 도전을 지지해준다.

일본축구협회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 사무소를 두고 독일과 스페인에 주재 직원을 파견해 선수들을 밀착 지원한다. 한국도 수년 전 벤치마킹하겠다더니 함흥차사다.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교체를 남발하고 땜질식 행정을 반복하는 동안 일본축구협회는 2005년 ‘일본의 길(Japan’s Way) 프로젝트’를 시작해 “2050년까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로드맵을 밟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도 19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을 훈련 파트너로 동행시켰고, 전력분석관 8명에 일본 도쿄대와 쓰쿠바대 학생 40명을 산하에 배치해 48개국 전력 분석을 맡겼다. 반면 한국 전력분석관은 2명뿐이다. J리그 출신 이근호는 “일본 시스템은 디테일하다.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조차 선수 출신을 전무이사 시켜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키워낸 인물”이라고 말했다.

2022년 월드컵 16강행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과 결별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2018년부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를 8년째 유지하며 전술적 연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설기현은 “한국이 아무리 좋은 지도자를 데려오더라도 시간을 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만약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와도 구현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 일본이 J리그에 무승부 시 승부차기를 도입한 배경 중 하나는 대표팀이 4년 전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 패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일본 선수들은 정교한 패스축구 ‘스시타카(스시+티키타카)’에 과거의 한국처럼 몸싸움까지 장착했다. 기성용은 “(박)지성이형이 11명 뛰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우리가 먼저 앞서나가고 있었는데 추격하는 입장이 돼 속상하다”고, 차범근은 “이제 일본은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 됐고, 우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다.





박린.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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